네이처 “샘 올트먼의 해고와 복귀, 윤리적 AI 개발에 반대 세력 있다”

이병철 기자 2023. 11. 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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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한 오픈AI가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복귀를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픈AI 이사회는 샘 올트먼의 해고 사유에 대해 "이사회와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후 이사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번복하며 "금융, 사업, 보안에 관련한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지분 49%를 가진 대주주이지만 자체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그를 영입하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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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있는 개발 저해하는 움직임, 적절한 규제 필요한 시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해고와 복귀를 두고 일어난 논란이 AI 기술 윤리로 불똥이 튀었다. 과학계에서는 그를 해고한 이사회가 비영리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버리려는 의도라고 바라보고 있다. AI 기업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AFP 연합뉴스

지난해 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한 오픈AI가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복귀를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사회가 이달 17일 샘 올트먼 CEO를 해고했으나 5일 만에 번복하면서 복귀했다. AI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기술 경쟁이 AI 윤리와 기술 발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라 마이어스 웨스트 영국 AI나우연구소 이사는 23일(현지 시각)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업들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해로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샘 올트먼의 해고 사유에 대해 “이사회와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후 이사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번복하며 “금융, 사업, 보안에 관련한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은 이사회의 해고 통보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지분 49%를 가진 대주주이지만 자체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그를 영입하려 한 것이다. AI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의 단면이다.

네이처는 “AI가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길 바란다는 오픈AI의 사명과 달리 산업 경쟁을 의식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추측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지난 7월 AI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게 하는 슈퍼정렬(Superalignment)을 연구하는 ‘슈퍼정렬팀’을 출범했다. 오픈AI는 “초지능의 막강한 힘은 인류를 무력화하고 멸종시킬 수 있으나 조정, 통제하는 해결책은 없다”며 “우리보다 더 똑똑한 AI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렬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 이후 오픈AI는 비영리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상업 기업으로 변신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올트먼이 복귀한 이후 단행한 이사회 개편에서는 AI 안전과 보안 전문가인 헬렌 토너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를 배제하고 전자상거래 시스템 ‘쇼피파이’의 이사인 브렛 테일러를 영입했다.

자단 사도스키 호주 멜버른 모나쉬대 교수는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비영리단체와 영리단체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학계에서는 AI기업의 상업화가 인류에 해가 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웨스트 이사는 “AI는 가짜 정보를 만들어 사기를 치거나 잠재적으로는 생물학 테러용 무기도 개발할 수 있다”며 “편견과 차별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네이처는 “이번 오픈AI 사태는 상업 세력이 AI 기술의 책임 있는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는 우려를 현실화한 사례”라며 “AI 기업과 기술을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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