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형 생활주택 화재… 외벽타고 불길 치솟아 한때 긴장

"114명 투입, 1시간 만에 불길 잡아"
새벽잠 수십 명 대피, 22명 연기 흡입

24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불이나 잠을 자던 입주민 수십 명인 놀라 대피했다. 연합뉴스

24일 새벽 대전시 유성구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건물에서 불이나 수십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때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외벽을 타고 화염이 치솟아 입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4분쯤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도시형생활주택 분리수거장에서 화재가 발생, 옆에 주차된 차량에 옮겨 붙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진화인력 114명과 소방차 등 장비 35대를 투입,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불이 난 주택과 옆 건물 주민 22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17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불이 난 건물(143세대)은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의 '필로티 구조'로 비어 있는 아래층 공간을 분리수거장과 지상 주차장 출입구로 활용했다.

특히 불길이 한때 스티로폼을 사용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외벽을 타고 번졌으나, 건물 내부로 옮겨 붙지 않았다. 다량의 연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 새벽잠에 빠져 있던 입주민 수십 명이 급히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공용공간인 1층 분리수거장에서 불이 난 뒤 인근에 주차된 차에 옮겨 붙었고, 화염이 상승기류를 타고 건물 외벽과 상층, 옆 건물 외벽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