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극장 나온 뮤지컬… 서울도심 핫플에 뜬다

유민우 기자 2023. 11. 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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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개막한 아르헨티나 광란의 비언어극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올해 성수문화예술마당을 공연 장소로 선택했다.

잠실 종합운동장 내 전용극장에서 열린 지난 공연들과 달리 10주년을 맞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을 고른 것.

이처럼 성수동, 코엑스, 압구정 등 'MZ 핫플레이스'를 공략하는 공연무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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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퀴리, 성수동 팝업스토어
렌트는 코엑스서 야외콘서트
마니아 아닌 일반인에 노출
작품 홍보·관객 확대에 도움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서 개막한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유민우 기자

지난 17일 개막한 아르헨티나 광란의 비언어극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올해 성수문화예술마당을 공연 장소로 선택했다. 잠실 종합운동장 내 전용극장에서 열린 지난 공연들과 달리 10주년을 맞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을 고른 것. 이처럼 성수동, 코엑스, 압구정 등 ‘MZ 핫플레이스’를 공략하는 공연무대가 늘고 있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지난 3∼13일까지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뮤지컬의 주요 장면들을 모티브로 ‘마리의 방’ ‘언다크 공장’ ‘마리의 실험실’ ‘주기율표 포토존’ 등을 구성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뮤지컬 ‘렌트’는 지난달 30일 코엑스 스타필드 야외무대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총 24명의 출연 배우 전체가 참여해 작품 속 넘버 12곡을 열창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맘마미아’가 압구정 카페 ‘도산맘마미아’와 협업한 팝업스토어. 신시컴퍼니 제공

서울 공연을 지난 19일 마무리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잠실 월드타워 앞 대형 전시물로 유명한 ‘밸리곰’과 ‘유령’ 캐릭터를 컬래버했다. 월드타워와 샤롯데씨어터극장에 스태츄를 전시하자 SNS 인증샷이 폭주했다. 지난 3월 오페라의 유령 부산 공연 당시엔 MZ의 필수 여행 코스인 해변 열차를 작품 테마로 래핑해 운행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공연 중이던 지난 4월 4일부터 6월 25일까지 압구정 카페 ‘도산맘마미아’와 컬래버해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를 선보였다.

핫플레이스에서 공연을 개최하거나 행사를 여는 것은 소위 ‘머글’로 불리는 뮤지컬·연극 일반 관객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마곡 LG아트센터, 장충동 국립극장, 양재 예술의전당 등은 주로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찾지만 핫플레이스는 공연에 관심이 없었던 시민에게도 작품을 노출시킬 수 있고 유동인구가 많아 작품 홍보에도 유리하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작품 홍보에 유리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오프라인 행사를 많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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