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은 긴장을 놓을때 와요”… 예술가 향한 따스한 조언[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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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창작자의 아이디어에 대한 그림책이다.
책의 원제는 "아이디어는 재미있는 생물이다(Les Idees sont de droles de bestioles)"이다.
흔히 우리는 아이디어를 살아 있는 존재에 견줘 생각하곤 하는데 그 비유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어떤 탁월한 예술적 아이디어가 존재한다면 그 아이디어의 발견 뒤에는 창작자 자신만이 알고 있는 수많은 실험과 실패, 지난한 탐구가 있었음을 이해해주는 격려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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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창작을 만드는 작은 동물들
이자벨 심레르 글·그림│김희정 옮김│반달
이 그림책은 창작자의 아이디어에 대한 그림책이다. 책의 원제는 “아이디어는 재미있는 생물이다(Les Idees sont de droles de bestioles)”이다. 흔히 우리는 아이디어를 살아 있는 존재에 견줘 생각하곤 하는데 그 비유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앞표지를 보면 강렬하게 부릅뜬 동물의 눈동자가 클로즈업돼 있다. 아마도 여우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며 뒤표지를 보면 같은 동물이 눈을 꼭 감고 있다. 긴 속눈썹 안쪽으로 그의 눈동자는 어떤 깊은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인다.
책은 가스통 바슐라르의 문장을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애써 찾지 않고도 찾아내는 사람은, 오랫동안 찾지 못하더라도 찾아다닌 사람이다”라는 문장인데 창작자가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해서 애쓰고 작품을 구상하면서 겪게 되는 힘겨운 여정을 단번에 위로하는 이야기다. 어떤 탁월한 예술적 아이디어가 존재한다면 그 아이디어의 발견 뒤에는 창작자 자신만이 알고 있는 수많은 실험과 실패, 지난한 탐구가 있었음을 이해해주는 격려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유연한 곡선의 색연필 드로잉이 가득하다. 가는 선이 마치 생명체처럼 춤을 추면서 다양한 생물의 움직임을 그려낸다. 이 이미지들은 ‘아이디어’에 대한 은유다. 잡으려고 손을 뻗으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 아이디어들을 잡기 위해 예술가는 분투한다. 작가는 자신 또한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아이디어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디어는 긴장을 놓을 때 다시 돌아온다는 조언은 창작자가 너무 조바심을 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현명한 조언이다.
그림책은 시적인 매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은 그것을 책 전체로 보여준다. 은유를 공부하고 싶은 문학도에게도 좋고 작업이 순탄치 않아 지쳐버린 예술가에게도 좋은 책이다. 그리고 올해 출간된 여러 그림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지라고 생각된다. 72쪽, 1만7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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