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방예담 "천재 타이틀? 부담보다는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죠"
[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가수 방예담(21)이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2020년 트레저 멤버로 데뷔한 뒤 고민 끝에 트레저를 탈퇴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변신한 것. 방예담은 전곡 작사작곡 한 앨범 'ONLY ONE'을 내놓으며 "트레저 데뷔 때만큼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솔로앨범 발매를 앞두고 SBS 목동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방예담은 연신 신기한 눈망울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K팝스타' 출연했던 애기 때는 자주 왔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오니 신기하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맑게 웃었다.
방예담은 만 10살 어린 나이에 'K팝스타'에서 독보적인 끼와 재능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서 긴 연습생활을 지낸 뒤 트레저로 데뷔해 한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상호 간 긴 대화 끝에 YG엔터테인먼트 떠나 지금의 소속사로 왔다.
"트레저로 활동했던 시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했고, 또 팬분들과 가까이에 있으면서 무대 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팬분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노련해진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실력적으로나 무대 면에서도 저를 성장시킨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방예담은 음악을 시작할 때 생각했던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 모습에 가까이 가고 싶어서 솔로 가수라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솔로 아티스트로서 갈증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예상과 달리 방예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갈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스스로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일찍만 시작한다고 꼭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연습생을 하면서 중2병도 왔었고, 그래서 저를 더 잘 다듬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10년이 지났는데 저는 고작 스물한 살이잖아요.(웃음)"
스물한 살의 방예담은 두 달에 걸쳐 타이틀곡 '하나만 해'를 비롯해 자작곡 6곡을 담아서 감성적인 앨범을 만들어냈다.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주요 편곡도 스스로 했고, 앨범의 프로듀싱부터 모든 것을 '방예담'으로 만들었다. 작업 기간을 따지면 굉장히 빠듯했을 시간으로 예상된다.
방예담은 "작업하는 동안에는 눈 뜨면 음악하고 눈 감아도 음악을 생각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성격유형 검사(MBTI) 결과 INFP(차분하고 창의적이며 내적 신념이 깊은 열정적인 중재자 유형)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방예담은 "워낙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밖에 나가도 주로 작업실에서 안 나오기 때문에 크게 힘들진 않았다. 나에겐 이게 가장 재밌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예담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작곡을 시작해서 미공개곡 100곡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송에서 공개한 '이찬혁의 디스곡'도 그중 하나라는 것. 아직까지 해당 음원을 발매할 생각은 없지만 많은 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을 아버님께도 들려드렸나."란 질문에 방예담은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방예담은 부친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 '드래곤볼', '파워 디지몬' 등 많은 유명한 애니송을 부른 가수 방대식(57) 씨다. 방예담이 어린 나이부터 가수를 꿈꿀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음악을 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앨범을 들으신 아버님이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사실 지적을 많이 하시기도 하셨죠. 보컬적으로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라며. 그래서 잘 안 들려드리려고는 해요.(웃음)"
방예담은 다음 프로젝트로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다. 뛰어난 보컬 실력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마르지 않는 음악적 열정과 재능을 '천재성' 외에 어떤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방예담은 '천재 아티스트'라는 꼬리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 감사하죠.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다는 거니까요. 부담을 갖기보다는 그만큼 더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오히려 그렇게 높은 기대치를 제가 한번 맞춰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요. 스스로는 천재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그런 가수가 되어보고 싶어요."
방예담의 내일은 아직 '빈칸'이다. 아티스트로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방예담도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은 상태다.
"음악은 정말 재밌어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음악으로 하는 데 그 자체가 큰 행복이에요. 이렇게 열정이 있을 때 뭐든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다른 가수들과 협업도 하고 싶고, 엔터테이너로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싶고요. 또 프로듀서로서 음악을 좀 더 보여 주고 싶어요."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