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에코아이, 한은 CBDC 탄소배출권 테스트 '상장사 유일 수혜'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국내 1위 온실가스감축 사업 전문기업 에코아이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활용한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 수혜를 볼 전망이다.
24일 회사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아이는 해외 외부사업 인증실적(i-KOC) 점유율 이 88.3%에 달하며 국내 i-KOC 발행 분야에서 55.3%의 1위 점유율(‘21~‘23년 누적 기준)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의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전일(23일) 오후 디지털 바우처 기능 중심의 '실거래 테스트'와 새로운 금융상품 발행과 유통 등 '가상환경에서의 기술 실험' 방식으로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가상환경에서의 기술 실험이 에코아이의 탄소배출권 사업과 관계됐다. '가상환경에서의 기술 실험'은 실거래 테스트와 별개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 발행·유통 과정 등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점검해 보는 데 주안점을 둔다.
한국은행은 한국거래소와 협력해 CBDC 시스템과 외부 분산원장 시스템(탄소배출권 거래 모의 시스템)을 연계해 탄소배출권과 특수 지급 토큰 간 동시결제(DvP)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1위 사업자인 에코아이는 CBDC 시스템 구축을 통한 거래 활성화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온실가스 감축사업은 사업자가 국내외에서 기존의 배출시설(또는 활동)에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노력을 해 온실가스를 감축·흡수·제거 하는 사업이다. 에코아이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14개 국가에서 1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쿡스토브 보급(조리용 화로를 고효율 쿡스토브로 대체) △LED교체 △PNG누출방지(천연가스 배관 누설부의 보수공사) △맹그로브조림 사업 △재생에너지관련 수력·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산업공정에서의 F-gas(HFCs, PFCs, SF6) 회수사업 △농축산업의 축산분뇨·농업부산물 활용 등의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사업 구조는 ‘사업 개발→ 투자 모집·계약→ 시행→ 인증·발행→ 배출권 판매·선도(투자)이전’ 등으로 진행된다.
에코아이의 온실가스 감축사업 유형은 규제적 탄소시장(CCM, Compliance Carbon Market) 대상사업과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 대상사업으로 분류된다.
규제적 탄소시장 대상 사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나 각국의 정부가 인증해주는 탄소배출권인 CERs를 발행받아 국내 외부사업 감축실적인 KOC/i-KOC로 전환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자발적 탄소시장 대상 사업은 베라(Verra),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 등 사설기관의 인증 절차를 거쳐 발행받은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은 최초 UNFCCC에 탄소배출권 사업 등록 단계부터 실제 온실가스 감축량의 모니터링·인증·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탄소배출권(CERs) 발행까지 약 3.5년이 소요된다. 이후 국내 할당대상업체가 감축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에 제출할 수 있도록 판매할 수 있는 형태(KOC/i-KOC)로 전환하기 위한 시간까지 포함하면 총 4.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아이가 해당 사업방식과 추진절차를 통해 주로 해외사업장에서 인증·전환된 탄소배출권인 i-KOC를 국내 할당대상 업체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판매 유형은 장내외거래, 온실가스감축사업의 투자를 통한 탄소배출권이전, 선도계약 등이 있다.
한국은행의 CBDC 거래 플랫폼은 장내외거래 활성화를 위한 밑거름으로 기대한다. 에코아이는 한국거래소(KRX)를 통해 장내와 기업간의 장외 거래로 판소배출권을 판매하고 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코아이의 2021~2023년 i-KOC 누적 발행량 점유율은 시장 내 높은 입지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에코아이는 2027년까지 기존·신규 사업에 투자해, 총 12억5900만tCO2e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발행량 확대. 국내외 탄소배출권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향후 실적 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2025년 이후 무상할당 비중 축소, 2026년 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본격 시행 등으로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성장 잠재력은 시장조사 업체 QY리서치는 전 세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규모가 2022년 1조9057억원(14억4400만달러)에서 2029년 7조714억원(53억58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20.9%이다. 에코아이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9월 배출권 이월 한도 완화(순매도량 1배→3배) 등을 통해 국내 배출권 가격의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중앙은행의 조치는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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