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진심인 신동빈… 롯데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조승예 기자 2023. 11. 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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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비즈니스 행보에 속도를 내는 롯데가 지난 5월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롯데그룹관'을 운영했다. /사진=롯데
롯데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팀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 자원 선순환, 수자원 보호 등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항상 ESG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2021년 ESG경영을 선포하고 같은 해 10월까지 모든 상장사의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 및 ESG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모든 상장사의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 발간을 의무화한 재계 그룹은 롯데가 처음이다.


체계적인 ESG 전략 수립…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 주력


롯데는 각 계열사들과 힘을 모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2040 탄소중립' 달성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정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과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완전한 탄소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롯데그룹관'을 운영해 204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탄소포집 ▲에너지 효율개선 ▲수소에너지 ▲연료 전환 ▲무공해차 전환 등 6대 핵심 저감 활동을 설명하고 그룹의 탄소중립 로드맵, 계열사의 친환경 사업을 소개했다.

또한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의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와 롯데칠성음료의 다양한 무라벨 제품을 전시해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도 선보였다.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 '프로젝트 루프' 제품을 비롯해 각 계열사의 폐트병·폐현수막 재활용 사례를 통해 플라스틱 선순환 활동을 설명하고 롯데 유통군의 'RE:EARTH', 롯데칠성음료의 'ReGreen' 등 환경 개선을 위한 그린캠페인 등을 알려 관람객 투표 결과 '베스트 참가 기업 어워즈 탄소중립관 부문 1위'에 올랐다.
롯데지주는 지난 9월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 6개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개최했다. /사진=롯데
롯데 계열사들도 탄소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1월7일 서울시 용산구 포포인츠 파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 호텔에서 '지속 가능한 상품 포장재 밸류체인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세계자연기금(WWF)과 대형마트 3사 등 6개 기관이 공동으로 맺었다. 롯데마트는 협약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상품에 대한 판매와 홍보 역할을 맡았으며 내년부터 마트 전 점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지속 가능한 포장재가 사용된 상품의 판매를 촉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협약 체결 이전부터 친환경 포장재 상품 개발에 힘써 왔다. 2021년 1월 출시해 지난 3월 리뉴얼한 '오늘좋은 미네랄워터 ECO'는 비닐 라벨을 없앤 무라벨 상품으로 연간 약 1톤(t)의 비닐 포장재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 친환경 신선 식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 '얼스팩'(Earth Pact)을 사용한 '리얼스 동물복지인증 계란'을 대형마트 최초로 출시해 판매했다. '얼스팩'은 사탕수수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100% 생분해 성질이 있어 토양 오염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친환경 소재 브랜드 '에코시드'(ECOSEED)를 론칭했다. ECOSEED 브랜드는 물리적,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리사이클 소재(PCR, Post Consumer Recycled)와 바이오플라스틱 소재(Bio-PET, 생분해성플라스틱)를 통합한 것으로 미래 녹색지구를 위해 가장 작은 단위부터 환경을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COSEED는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플라스틱을 리사이클 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군(PCR-PET, PCR-PC, PCR-ABS, PCR-PE, PCR-PP)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열분해 납사 제품 생산 및 국내 최대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PET의 공장 전환, 용매 정제 독자 기술 등 친환경 리사이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파트너사와 동반성장... 다양성 존중 받는 문화 구축


롯데지주는 지난 9월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 6개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개최했다.
롯데는 나흘 동안 국내 중소기업 50개사와 인도네시아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현지 상담회는 물론 인도네시아 시장 입점 노하우,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 현지 진출을 돕는 세션도 진행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100개사의 한국 진출을 돕는 수입상담회도 병행해 양국의 중소기업을 돕는 '윈윈'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10월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2023 L-CAMP JAPAN 1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일본 진출을 지원했다. /사진=롯데
롯데는 롯데벤처스를 통해 '엘캠프'(L-CAMP)를 운영하며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L-CAMP'는 기업 규모가 작거나 현지 네트워크가 없어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에게 해외 사업의 물꼬를 틔워주며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10월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도쿄에서 '2023 L-CAMP JAPAN 1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일본 진출을 도왔으며 11월3일부터 12월8일까지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2024 L-Camp 실리콘밸리' 참가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구성원의 성별, 문화, 신체, 세대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한다는 내용의 '다양성 헌장'을 선포한 뒤 다양성 문화 구축을 위해 매년 '롯데 다양성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여성 인재 중심이었던 포럼 주제를 세대, 장애, 글로벌 영역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지난해 기준 여성 신입사원은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여성 간부는 5배 이상 늘었다. 그룹 내 장애인 고용률은 법정 의무고용률을 상회해 유지 중이며 26개국에 진출해 현지 직원 4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고객·주주·파트너사와 신뢰 형성… 준법·윤리경영 강화


롯데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선진 지배구조 정착, 주주가치 제고, 준법·윤리경영 실천, 리스크 관리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준법경영 선포 후 2017년 컴플라이언스 핵심 내용을 담은 준법경영 헌장을 제정하는 등 준법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9월15일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컴플라이언스 관련 국제표준으로 규범준수경영 계획 수립과 실행, 유지관리 및 개선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여부를 평가한 후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5월 박은재 준법경영실장을 규범준수 책임자로 선임한 후 규범준수경영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롯데지주는 모든 부서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분석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통제 목표를 수립하는 등 ISO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롯데지주는 체계에 따라 롯데 그룹 내 모든 임직원들이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컴플라이언스 의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납품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활동 및 그룹사 내부 감시 활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 외에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총 10개 계열사가 ISO 373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으며 더 많은 롯데 계열사들이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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