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발언에 이재명 "말조심" 당부했지만 "뭐가 문제냐" [띵동 정국배달]

김대근 2023. 11. 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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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설치는 암컷' 발언 후폭풍이 거셉니다.

당사자인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해달라며 단속에 나섰습니다.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 발언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을 스스로 잘 지켜내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주셨고 앞으로 잘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만 좀 더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초선인 오영환 의원은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추구한 인권, 평등의 가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비판했습니다.

반면 최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도 잇따르는데요.

발언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형배 의원은 "동물농장 안에서는 암컷 발언이 문제가 안 된다. 일요일 오후에 행사를 했는데 화요일에 문제 제기가 나온 건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남영희 부원장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내조만 하겠다더니 다 거짓말이지 않느냐며 그걸 빗대 설명한 게 뭐가 그렇게 문제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에서는 여성 비하 논란에도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침묵을 지킨다며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홍익표 원내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당의 여성 의원님들이 정말 훌륭하신 것이, 본인들이 먼저 SNS나 어떤 공개발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당에 도움이 안되니 당에서 지도부가 알아서 먼저 처리하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도 뭔가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저에게 문자나 전화를 많이 주셨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오리는 잔잔하지만 그 발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 여성 의원님들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을 위해서 정말 역할을 많이 해주시고….]

하지만 한편에서는 강성 지지층, 개딸들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우리가 막 축구를 하다가 관중들이 막 박수를 치고 응원을 하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맞게 좀 무리하게 슈팅을 할 수도 있어요. (차버린다는 거죠. 뻥 차버린다는 거죠.) 그게 정치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믿고 하는 건 아닌데 그 사람들의 목소리, 그 사람들의 어떤 열망, 이런 것들에 자꾸 무리하게 호응하는 그런 정치를 하게 되고 그런 정치에 빠지게 됩니다.지도부가 이런 어떤 팬덤이라든가 어떤 응원 정치 이런 관객 정치 이런 데서 좀 벗어나서 당의 중심을 잡아주면 그런 거에 수혜를 받는 의원들도 약간 조심하게 돼요.]

지도부가 개딸들 눈치 보느라 어정쩡한 징계를 내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 아들 허위 인턴확인서 발급으로 유죄가 확정돼 피선거권이 2년 동안 박탈된 상태라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은 의미가 없다는 거죠.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6개월이면 사실 개딸들 눈치를 좀 본 거죠. 되게 약하죠. 왜냐하면 이분이 출마할 수 있는 사람이면 6개월이면 출마를 못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데 출마 자격이 없잖아요. (지금 피선거권 박탈된 상태입니다. 2년 동안.) 그러니까 6개월 기간에도 자숙 안 할 거예요. 오히려 더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할 것이고.]

김진표 국회의장도 정치인들의 막말 논란을 지적하며 팬덤 정치를 경계하라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일부에서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다며 팬덤에 기대 스스로 저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든다."

어제 있었던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 축사입니다.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 논란 직후라 더 주목하게 되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진표 / 국회의장 (유튜브: 진표TV) : 정치인들은 상호 간에 적이 아니라 경쟁자입니다. 소속을 달리하고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경쟁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마치 무찔러야 하는 적을 대하듯 독한 말과 악의적인 행동으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던진 모습들이 보여 매우 안타깝습니다.]

뭐가 문제냐는 반응과 당 안팎의 우려가 엇갈리는 상황인데요.

이재명 대표의 말조심 당부가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정부·여당의 김포 서울 편입 추진에 민주당이 5호선 연장으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어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위에서 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습니다.

개정안은 김포, 파주 등 인구 50만 명 이상의 접경지역이 포함된 대도시권의 광역철도시설 확충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으로 여당의 김포 서울 편입에 대응해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법안입니다.

민주당 기재위원들은 올해 안에 노선을 확정하고 내년에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법안을 끝까지 처리하겠다고 강조했고, 법안에 반대해 회의에 불참한 국민의힘 위원들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전 박살내는 '예타완박법'이자 '지역차별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주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재위, 경기 김포시갑) : 정부·여당은 예타 면제를 통한 김포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자는 민주당의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오늘 소위원회에는 기획재정부도 불참했습니다.겉으로만 김포를 위하는 척하면서 정작 눈앞에 놓인 교통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국민에게 공개되지 않는 법안소위원회에서 발목을 잡는 국민의힘입니다.]

[류성걸 / 국민의힘 의원 (기재위 여당 간사) : 오늘로써 특정 지역구 의원을 위해서 국가 재정의 사유화를 공식화하는 무책임한 입법 선례를 만든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 지역구 사업을 포함한 재정사업에 대해서 타당성 검토를 못 하게 하는 것은 국회가 스스로 역할과 책무를 포기하는 조치이다.]

김포-서울 편입 관련 특별법 발의로 본격적인 입법 절차에 들어간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가 오늘은 경남을 찾아 부산-경남 행정 통합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울산을 포함한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주장하고 있어 여야가 또 대립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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