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얼마 만에 5만원이냐"…환호 질렀지만 '손절'

진영기 2023. 11. 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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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달 들어 33% '급등'
개인투자자 2548억원 순매도하며 손절
카카오 평균 목표주가 6만1500원…현 주가 대비 22%↑
사법 리스크는 변수…쇄신 나선 카카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맥을 못 추던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환호했지만 더 이상 카카오를 사들이진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법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쇄신을 통해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가는 전날 5만300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 3만7800원으로 출발했다가 33.07% 상승했다. 8월 16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5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달 초 16조7130억원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도 22조3580억원으로 5조원 이상 불어났다.

카카오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카카오를 1574억원, 10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2548억원 순매도하며 카카오를 덜어내고 있다.

주가가 오르자 개인들은 환호하고 있다. 카카오는 한 때, 국민주로 불릴 정도로 개인의 관심이 높았던 종목이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카카오 주가가 5만원을 웃돈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아직 25% 손실을 보고 있지만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에 투자한 개인의 대부분은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30만5419명이 이 증권사를 통해 카카오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94.17%는 손해를 보고 있었다. 30만5149명의 평균 손실률은 43.04%며 평균 매수단가는 10만2179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개 증권사가 이번 달 카카오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약 6만1500원이었다. 현재 주가에 비해 22.3%가량 높은 수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오픈채팅탭을 신설하는 등 톡비즈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카카오톡을 재편하고 있다"며 "내년 광고 시장의 회복과 카카오톡 개편 효과가 맞물려 톡비즈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부진했던 게임과 미디어 부문이 내년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 인력 조정 및 마케팅 효율화 기조가 이어져 전사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이 증권사는 카카오의 내년 매출액을 9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5749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 대비 11.6%, 26.4% 높은 수치다.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 회동.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신사업에 주목한 전문가도 있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카카오의 신사업 '뉴이니셔티브'가 본격 가동된다"고 말했다. 뉴이니셔티브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브레인, 헬스케어 등 카카오가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계열사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18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카카오헬스케어는 당뇨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라며 "향후 픽코마와 함께 카카오의 글로벌 매출을 책임지는 한 축이 될 것이며 내년부터 재무적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와 관련한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카카오 경영진이 지난 2월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올해 초 에스엠 인수를 두고 분쟁을 벌였다. 현재까지 해당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카카오 관련자는 총 11명이다.

카카오는 쇄신에 나섰다. 전날 카카오는 준법 감시 목적으로 세운 '준법과 신뢰 위원회'와 처음 회동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은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속도를 중요시하며 빠른 성장을 추구해 왔으나, 그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게 미흡했던 것 같아 아쉽다"며 "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존중하며,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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