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소상공인 “빚 갚기 힘들어요”
[KBS 창원] [앵커]
하반기에도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경남의 소상공인들 가운데,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는 경우도 예년보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전통시장 상가건물.
길었던 코로나19 대유행은 끝났지만, 위축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읍니다.
[정육점 대표/음성변조 : "코로나 이전에 (매출이) 100이면 코로나 때 70, 지금은 한 50…. 물가가 비싸니까 (손님들이) 돈을 안 쓰지요."]
대출이자 등 금융 부담은 여전한데, 매출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래연습장 대표/음성변조 : "솔직히 코로나 때는 우리 마이너스였잖아요. 지금은 우리 일당도 안 나오거든요. (일당도 안 나옵니까?) 네."]
동남지방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3분기 경남의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소형 매장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반 만에 소비 감소세 전환,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닫은 것입니다.
이 같은 소비 부진은 소상공인에게 더 큰 위기로 이어집니다.
올해 상반기, 소상공인에게 보증을 서주고 은행 대출금을 대신 갚아준 경남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율은 3.9%.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경남신용보증재단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칩니다.
3년 전보다 시중 대출금리가 2배 가까이 대폭 늘어난 것이 원인입니다.
소상공인 대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특례보증 확대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강봉군/경남신용보증재단 부장 : "경상남도 및 시·군 대상으로 출연금 확보에 노력하고 있고, 정부에 추가 출연 및 금융기관 법정 출연금 확대를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 중입니다."]
코로나19를 견뎌냈지만 반복되는 매출 부진과 채무 압박, 지역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백진영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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