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11월 시장 되돌아보기…연말랠리, 나의 좌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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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도지은
굿모닝 마켓입니다.
쉴 때 잘 쉬어야 또 달릴 수 있는 법이죠.
뉴욕증시 추수감사절로 쉬어 가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 발 떨어져서 시장을 넓을 눈으로 바라보면 그간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11월에 들어서면서부터 그 전과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S&P500을 대표적으로 보면, 10월 말만 하더라도 4110선에서 움직였던 시장이, 11월에 들어서 4550선까지 단숨에 올라왔습니다.
지수가 상승해 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간 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리스크들이 하나둘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장 큰 '금리' 이슈.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지표가 진정되고 있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는데, 9월 상승률과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 산출하는 근원 CPI 상승률도 예상치보다 낮은 4.0%로,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물가 상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가장 큰 명분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해 7월까지 이어져 온 기준 금리 인상이 종료됐고, 내년 금리 인하 시기도 조금 더 앞당겨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다음은 '채권'. 미 국채 수익률이 5%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주식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져 그간 시장을 압박했는데요.
대표적으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월 말 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크게 내려와 현지시간 21일 기준으로는 4.39%까지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는 이번 분기 7760억 달러를 차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7월 말 예측치보다 760억 달러 적은 규모이고, 직전 분기인 3분기, 1조 100억 달러보다도 크게 줄어든 수칩니다.
뿐만 아니라 15일에는 미국의 내년도 임시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했고,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참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전 가능성도 표면적으론 전에 비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산타 랠리 국면에서 어떤 종목이나 섹터의 주가가 더 크게 오를지일 텐데요.
증권가에선 올해 상반기 시장을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 7', 즉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의 주가 상승률만 보더라도 시장이 오를 때 함께 가장 많이 오른 것도 바로 '기술주'입니다.
참고로 이번 달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유가 때문에 에너지 섹터만 유일하게 빨간 불을 켰습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미 국채 금리 추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텐데요.
시장에선 낙관론이 팽배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엔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12월 FOMC 회의가 한 번 더 남았기 때문인데요.
물론 동결 확률이 너무나 압도적이라 이를 뒤집기 쉽지 않겠지만, 지난 9월의 교훈이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완전히 놓을 순 없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내년에도 5%를 웃도는 기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내용의 점도표를 공개했고, 파월 의장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바 있습니다.
만약 다가오는 회의에서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무난한 코멘트가 나와준다면 시장은 랠리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주가가 어느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시장의 관심이 '금리'에서 '경기'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시장 예상도, 내년 상반기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데요.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경우, 몇 분기 동안 GDP 성장률이 둔화되는, '성장률 침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연준의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단기 금리가 하락해도 2024~2025년에 상당한 경제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경로는 기존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투자자들마다 정의하고 있는 미래는 모두 다르죠.
누군가는 1년 목표를, 누군가는 1주일을 목표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을 텐데요.
같은 수익률이라고 할지라도 각자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겁니다.
시장은 11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나의 투자 기간을 고려해 봤을 때 산 입구인지, 중턱인지, 혹은 봉우리 위인지 되돌아보시고 한주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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