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조선통신사 기록물 활용한 ‘다시 길을 열다’
[KBS 부산] [앵커]
한 주간의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 시간입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활용한 창작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711년 조선통신사 행렬이 300여 년 만에 자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자수 장인이 명주실로 비단에 한 땀 한 땀 새겨 넣은 '등성행렬도'는 그 길이만 23미터에 이릅니다.
통신사 일행들 가지각색 표정이 실 끝에서 살아나고 칼끝과 옷자락, 말 걸음걸이에서도 장인의 세심함이 묻어납니다.
장인은 이 대작을 만드는 데 10년을 넘게 들였습니다.
[조양엽/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이수자 : "전라도에 있는 육골베개, 강릉에는 강릉보자기가 있는데, 부산하면 어떤 자수 그게 뚜렷한 그게 없어서 조선통신사 하면 역사와 동시에 부산 자수 그걸 갖다 매김 하고자, 이걸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수 작품 바로 위에는 또 다른 작가가 행렬도를 수묵화로 재현해 '기록물의 변주'를 만들었습니다.
2017년 한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
이를 활용한 창작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부산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는 공모에서 뽑힌 작가 12명이 참가했습니다.
실제 통신사들은 바다를 건너며 예상치 못한 풍랑도 맞았지만, 고운 비단에 옮겨 놓은 바닷길 행렬은 '평화 사절단'답게 평온합니다.
그 시작점인 광화문 광장에는 사절단이 떠나고 난 적막감이 퍼져있고 고양이 수문장과 해태는 그들의 무사귀환을 바랍니다.
[연승준/부산문화재단 전시기획 담당자 : "이번 전시는 부산문화재단에서 조선통신사 기록물에 담긴 한일 양국의 평화 구축과 문화 교류의 역사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그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6년째.
기록물에 담긴 평화의 가치가 새로운 시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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