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싸게 팔아요”..벤츠 1위 수성이냐 vs BMW 탈환이냐
바짝 뒤쫓는 벤츠, 격차 1500여대로 줄여
연말 가격할인 경쟁 결과로 1위 승부 날 듯
BMW·벤츠 선두경쟁 이어 3위·4위도 치열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수입차 브랜드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 결산을 한 달 여 남겨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BMW는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을 노리고 있고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위에 올랐던 벤츠는 이를 수성하기 위해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연말을 맞아 수천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누가 1위에 오를 지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형국이다.
업계에서 벤츠와 BMW 판매 순위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도를 한번에 알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간판 모델인 5시리즈(BMW)와 E클래스(벤츠)는 일명 ‘강남 소나타’라 불릴 정도로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대표적인 경쟁 모델로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두 차종 중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양사의 판매 성적은 물론 순위도 갈린다. 벤츠가 지난해 7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E클래스 판매량에 기반한 덕분이다.
앞서 BMW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5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국내 수입차 1위로 통했었다. 그러나 2016년에 벤츠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그해 판도를 뒤바꿨다.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역대급이라는 찬사와 함께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은 것이다. 벤츠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어준 BMW는 다시금 역습에 나섰지만 2018년 들어 5시리즈 디젤 모델에 차량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는 사건을 겪으며 그 충격파로 판매량이 줄며 2위에 머물려야 했다.
그러다 BMW는 2020년 말 5시리즈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를 계기로 이미지 쇄신과 함께 판매량도 차츰 회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1월까지 근소한 차이로 벤츠를 앞서며 다시 한 번 왕좌 탈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마지막 12월에 벤츠가 대대적인 가격할인에 나서면서 BMW를 따라잡았고, 결국 약 2000대 격차로 또 다시 2위에 그쳤다. 지난해 벤츠의 한국 판매량은 8만976대, BMW는 7만8545대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또한 BMW가 벤츠를 1500여대 판매 격차로 앞서고 있지만 막판까지 예측하긴 어렵다. BMW는 지난 10월 간판 모델인 5시리즈의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고, 이에 맞서는 벤츠의 가격 할인 물량 공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고금리에 위축된 소비심리를 완화하기 위해 연말 연식변경 모델의 판매 장려를 위한 프로모션보다 더 많은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펴는 분위기다.
BMW와 벤츠의 선두 경쟁에 가려져 있지만 3위·4위 다툼도 치열하다. BMW, 벤츠와 함께 독일 3사로 꼽히는 아우디가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 1만5258대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뒤로 볼보가 1만377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바짝 쫓고 있다. 이어 5위인 렉서스는 올 들어 한일 관계 해빙 무비를 발판삼아 브랜드 최초 순수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차 ‘뉴 제너레이션 RX’ 신차를 출시하며 1만1008대의 판매량으로 볼보를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태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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