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싸게 팔아요”..벤츠 1위 수성이냐 vs BMW 탈환이냐

박민 2023. 11. 24.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MW 10월 누적 6.2만대로 벤츠보다 앞서
바짝 뒤쫓는 벤츠, 격차 1500여대로 줄여
연말 가격할인 경쟁 결과로 1위 승부 날 듯
BMW·벤츠 선두경쟁 이어 3위·4위도 치열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수입차 브랜드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 결산을 한 달 여 남겨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BMW는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을 노리고 있고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위에 올랐던 벤츠는 이를 수성하기 위해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연말을 맞아 수천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누가 1위에 오를 지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형국이다.

BMW i5 M60 xDrive 주행 모습. (사진=BMW 코리아)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10월까지 BMW의 누적 판매량은 6만2514대로 판매 1위를 점하고 있다. 같은 기간 벤츠는 6만988대를 팔아 1526대의 격차로 BMW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벤츠의 판매량은 BMW보다 3000대 가량 뒤처졌지만 하반기 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격차를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연말까지 남은 한 달여 기간에 수입차 판매 1위 향방이 갈린다.

업계에서 벤츠와 BMW 판매 순위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도를 한번에 알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간판 모델인 5시리즈(BMW)와 E클래스(벤츠)는 일명 ‘강남 소나타’라 불릴 정도로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대표적인 경쟁 모델로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두 차종 중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양사의 판매 성적은 물론 순위도 갈린다. 벤츠가 지난해 7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E클래스 판매량에 기반한 덕분이다.

앞서 BMW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5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국내 수입차 1위로 통했었다. 그러나 2016년에 벤츠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그해 판도를 뒤바꿨다.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역대급이라는 찬사와 함께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은 것이다. 벤츠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어준 BMW는 다시금 역습에 나섰지만 2018년 들어 5시리즈 디젤 모델에 차량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는 사건을 겪으며 그 충격파로 판매량이 줄며 2위에 머물려야 했다.

그러다 BMW는 2020년 말 5시리즈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를 계기로 이미지 쇄신과 함께 판매량도 차츰 회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1월까지 근소한 차이로 벤츠를 앞서며 다시 한 번 왕좌 탈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마지막 12월에 벤츠가 대대적인 가격할인에 나서면서 BMW를 따라잡았고, 결국 약 2000대 격차로 또 다시 2위에 그쳤다. 지난해 벤츠의 한국 판매량은 8만976대, BMW는 7만8545대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또한 BMW가 벤츠를 1500여대 판매 격차로 앞서고 있지만 막판까지 예측하긴 어렵다. BMW는 지난 10월 간판 모델인 5시리즈의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고, 이에 맞서는 벤츠의 가격 할인 물량 공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고금리에 위축된 소비심리를 완화하기 위해 연말 연식변경 모델의 판매 장려를 위한 프로모션보다 더 많은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펴는 분위기다.

11세대 완전변경 벤츠 더 뉴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벤츠의 경우 베스트셀링카인 E클래스를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정가 8640만원의 E 220d 4MATIC AMG 라인을 16.2%(1400만원) 할인해 7240만원에 판매한다.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1억1570만원)도 15% 할인 중으로 9834만원에 살 수 있다. 이에 질세라 BMW도 올해 출시한 신형 5시리즈를 700만원 이상 할인 판매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외에도 1시리즈와 3시리즈, 7시리즈도 1000만원 이상의 가격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BMW와 벤츠의 선두 경쟁에 가려져 있지만 3위·4위 다툼도 치열하다. BMW, 벤츠와 함께 독일 3사로 꼽히는 아우디가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 1만5258대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뒤로 볼보가 1만377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바짝 쫓고 있다. 이어 5위인 렉서스는 올 들어 한일 관계 해빙 무비를 발판삼아 브랜드 최초 순수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차 ‘뉴 제너레이션 RX’ 신차를 출시하며 1만1008대의 판매량으로 볼보를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태다.

렉서스코리아 디 올 뉴 일렉트릭 RZ 뉴 제너레이션 RX 출시 (사진=렉서스코리아)

박민 (parkm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