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찰위성 보유, 정당방위권 행사”…축하연 참석
정찰위성 발사 축하연 가족 동반 참석
DPRK NATA 로고 새겨진 단체옷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방문해 군사정찰위성을 보유하는 것이 “추호도 양보할 수 없고 순간도 멈출 수 없는 정당방위권의 당당한 행사”라고 말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이름으로 연회를 마련해 군사정찰위성 개발에 관여한 과학자 등의 노고를 치하했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천리마- 1형’ 발사 성공을 이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방문해 과학자, 기술자, 간부 등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신형 운반 로켓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도래한 우주강국의 새 시대를 예고하며 솟구쳐올랐다”며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준동을 상시 장악하는 정찰위성을 우주의 감시병으로, 위력한 조준경으로 배치한 경이적인 사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 공화국의 전쟁억제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며 “더욱 분발하여 우리 당이 제시한 항공우주정찰능력조성의 당면 목표와 전망 목표를 향해 총매진해나가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목표는 정찰위성 추가발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1일 밤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22일 새벽 전하면서 “앞으로 빠른 기간 안에 수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방문에는 딸 주애가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에 도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장에서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류상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북한 공식매체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으로 류상훈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12월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로 영웅칭호를 수여한 100명의 명단에 ‘류상훈’이 포함됐다. 과거 북한 매체에 언급된 ‘류상훈’은 이때가 유일하다. 류상훈은 이 인물과 동일 인물이며 그간 인공위성 발사를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 관계자들과도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을 완성했다고 공개한 뒤 계획된 시일 안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구성을 지시한 조직이다.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간부들이 여기에 몸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의 전체 성원들이 우리 국가의 항공우주기술력을 급진전시키는 책임적인 사업에서 앞으로도 새로운 성과들을 다연발적으로 이룩해내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전날 저녁 목란관에서는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명의의 연회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내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연회에 참석했다.
연회에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간부, 과학자, 기술자들이 주빈으로 초청됐으며 김덕훈 내각총리, 최선희 외무상,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과 최 외무상을 제외하고 리설주와 딸 주애,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해 연회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은 단체로 맞춘 반소매 티셔츠를 입었다. 티셔츠에는 ‘DPRK NATA 국가항공우주기술’ 로고가 박혀있었다. DPRK는 북한의 영문명, NATA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영문명의 약자다.
김 총리는 연회 축하연설에서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공화국 무력의 군사활동행정에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며 “전지구권 타격 능력을 보유한 우리 군의 위력이 명실공히 세계최강급으로 장성강화됐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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