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신제품 글로벌 론칭 한국서 하는 이유...“시력교정술 주요 시장이자 선도국”

허지윤 기자 2023. 11. 2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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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용 인공 수정체·각막 굴절 레이저 시력교정술 장비 출시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이 11월 2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존슨앤드존슨서지컬비전

글로벌 안과 전문기업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이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 신제품 ‘테크니스 퓨어 씨(See)’의 공개 행사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었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은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 ‘테크니스퓨어씨(See)’와 차세대 각막 굴절 레이저 시력교정술 장비 ‘엘리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은 135년 역사를 보유한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J&J)의 독립법인이다. 2016년 존슨앤드존슨이 안과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애보트 메디컬 옵틱스를 인수하면서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한국지사가 출범했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이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은 ‘백내장’을 겨냥하고 있다. 백내장의 근본 치료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백내장 수술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로 꼽힌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2021년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발간한 ‘2021년 주요 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수술건수는 백내장 수술이 1476건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비용 규모는 총 9924억원으로, 일반척추수술(9877억원) 다음으로 진료비 규모가 컸다.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 중 초점이 하나인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우수한 원거리 시력을 제공하고 수술 후 빛 번짐 현상 발생율이 낮다. 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을 보려면 돋보기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는 게 한계다.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하면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시력을 제공하지만,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달무리 현상, 빛 번짐이 심해 수술 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테크니스퓨어씨’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인데, 굴절형 인공수정체에 회절링을 없애 달무리 현상, 빛 번짐 발생율을 단초점 인공수정체 수준으로 낮춘 게 핵심이다. 백내장 환자가 수술 후 돋보기안경 없이 요리, 운전, TV 시청 등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요나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마케팅부 차장은 “인공수정체 중심부가 이탈되면 원거리 시력 교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데, 새 수정체는 중심부 이탈로 인한 굴절 이상에 강해 우수한 원거리 시력 교정 효과를 보인다”며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이점을 두루 갖춰 ‘백내장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각막 굴절 레이저 시력교정술 장비 ‘엘리타’도 새롭게 선보였다.

각막 굴절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레이저로 각막의 실질을 절제해 각막 굴절력을 변화시켜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대표적인 수술법이 라섹과 라식이다.

‘라섹’은 각막상피층부터 실질층까지 레이저를 쏘아 시력을 교정한다. 외부 충격에 강하지만 회복 시간이 길고 수술 후 통증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라식’은 각막상피층에 절편, 이른바 뚜껑을 만들어 젖힌 뒤 실질층에 레이저를 조사한 후 절편을 닫는 수술법이다. 회복은 빠르지만 외부 충격에 취약하고 안구건조증 유발 가능성이 높다.

각막굴절 레이저 시력교정술 장비 엘리타.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엘리타를 이용한 차세대 각막 굴절 레이저 시력교정술 ‘실크’는 각막상피층 손상을 유발하는 절편을 만들지 않고, 실질층에 펨토초 레이저를 직접 조사하여 각막실질조각(렌티큘)을 생성하거나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엘리타의 경우 펨토초 레이저 직경이 작고, 조사 간격이 촘촘해 각막 실질 조각을 매끄럽게 절개할 수 있다. 레이저 강도 범위가 40~90nJ로 낮아 각막 조직 손상을 줄인다. 실크는 각막실질조각 생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16초 이내로 빠르고, 수술 후 다음 날 우수한 시력교정 효과를 보여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며,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낮다.

이 회사가 한국에 신제품을 먼저 출시한 데는 한국이 안과 시력교정술 분야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데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장비 사용률이 높아 시력 교정 수요가 크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크리스토퍼 본윌러 존슨앤드존슨비전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는 “한국은 숙련된 안과 전문의와 첨단 수술시설이 풍부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안질환 치료 수준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며 “시장의 미충족 요구를 식별하는 측면에서 존슨앤드존슨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성종현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대표는 “신제품 테크니스퓨어씨와 엘리타는 존슨앤드존슨서지컬이 제품 혁신을 위해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온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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