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으로 돈 벌 수 있나?" 사주 별 재테크 방식이 다를까[중림동 사주카페④]
중림동 사주카페(4)
Q. “이 사주는 부동산, 저 사주는 주식”
사주별 재테크 방식이 달라지는지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기자님, 혹시 일본인 규에이칸(邱永漢·1924~2012)이란 이름 들어보셨어요? 한국경제신문과도 인연이 깊은 인물입니다. 사업가·소설가·경영컨설턴트로서 세계적 인물이죠. 돈 버는 데 신과 같은 존재여서 일본에서는 ‘돈벌이의 신(金儲けの神様)’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1987년 한국경제신문 초청으로 서울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강연에서 “앞으로는 해외투자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당시 청중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어?”라는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답니다.
그의 분석대로 그 시대가 도래했지요. 그 인연으로 한국경제신문은 그가 쓴 ‘돈의 엣센스’, ‘기업가 탄생’, ‘비지니스 손자병법’, ‘실버 그레이 경제학’ 등을 번역·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서두에 길게 규에이칸을 소개하는 것은 그의 발언 속에 답변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규에이칸이 사주술을 의식하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주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주식에 맞는 사람과 주식에 인연이 없는 사람이 있다. 주식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노력하지 않고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돈벌이 재능은 때[타이밍]와 운, 그리고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가 여기서 언급한 ‘다른 요인’들 가운데 하나로 “돈이 모자란다고 아무 장소나 선택하지 말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풍수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입니다.
어쨌듯 그는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있고,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돈 버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돈을 버는 일이 고생스럽고 짜증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경제행위에 대한 단순한 ‘태도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능력이나 타고난 팔자의 문제일까요? ‘주식을 하면 재미있는데, 부동산 투자에는 재미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규에이칸의 말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짜릿함’을 즐기는 사람이 재무팀에 간다면?
인지심리학에 ‘청킹(chunking)’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 가운데 의미 있는 정보들을 하나의 묶음으로 엮어내는 것, 즉 일종의 ‘범주화’로 표현할 수 있는 용어입니다. 유형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청킹(범주화)’할 때 뇌는 좋은 감정(feeling)을 내보냅니다. 그것이 바로 ‘재미(fun)’입니다. 학습이란 노동(유형을 찾고 범주화하는 것)에 주어지는 보상(reward)이 ‘재미’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재미가 누구에게나 똑같은 방식으로 주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유형(pattern)을 찾아내고 범주화(chunking)하는 능력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즉 사람마다 ‘재미’를 찾는 방법과 분야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어떤 땅을 봅니다. ‘이곳은 전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복덕방(공인중개사)에 들릅니다. 이른바 ‘길거리에서 돈을 줍는 사람’ 유형이죠. 눈치가 빠르고 나눠 먹을 줄도 아는 사람인데 늘 일확천금을 꿈꿀 때 삶의 쾌감(재미)을 느낍니다.
만약 이런 사람을 회사의 회계(재무) 담당으로 앉히면 어떻게 될까요? 회삿돈도 자기 돈으로 착각합니다. ‘회삿돈 횡령’이라는 뉴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면에 ‘티끌 모아 태산’도 있지요.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하여 작은 부를 이루는 사람입니다. 남의 돈을 ‘1도’ 넘보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 사는 것도 무서워하는 유형입니다. 국가와 회사의 재무 담당으로 적격입니다. 이런 사람이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하겠습니까?
또 순간의 임기응변과 판단이 빠른 사람이 있습니다. 남이 보기에는 표리부동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입니다. 주식 시장에 민감해 팔았다 샀다를 거듭하는 유형입니다. 제 꾀에 넘어가기 쉬운 팔자입니다. 문서위조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말발’이 좋아 말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지도 ‘말발’이 좋아야 얻어 먹고 삽니다. 학원과 TV 스타강사들도 같은 사주입니다. 아이디어(꾀)가 많아 물적 자본 투자 없이 ‘머리’로만 돈을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도 팔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가끔 풍수 답사 지도를 합니다.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땅의 특징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땅을 그림으로 주어도 이해가 더딘 사람이 있습니다. 또 태생적으로 길눈이 밝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일 장소를 반복적으로 찾아가도 늘 헤매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전적인 이유이겠지요. 유전도 팔자이니까.
일은 적게 하고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주식과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도 그러한 욕망 실현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들 모두가 주식과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즉 어떤 사주팔자(혹은 DNA)를 타고났느냐에 따라 돈을 벌고 부를 형성하는 유형이 다르다는 것을 사주술은 이야기하려는 것입니다. 돈 버는 행위는 직업을 통해 완성됩니다. 사주술에 ‘직업론’이 있는 이유입니다.
사주 속 ‘직업론’ 어떻게 풀이할까?
예를 들어 설명하지요. ‘동양철학원(역술인)’에 가지 않고 ‘중림동 사주카페’에서 사주술을 터득해 스스로 자기 운명을 엿보는 것이 칼럼의 목적이니까요. ‘인터넷 무료 만세력’을 통해 간단하게 알 수 있습니다. ‘동양철학원’이나 소문난 역술인을 찾아 상담해도 대동소이한 말을 들을 뿐입니다. 판단과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참고로 인터넷에 수많은 만세력이 ‘무료’로 제공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일종의 ‘미끼’이지요. ‘텍스트’를 제공하고 ‘맛보기’를 보여준 뒤 ‘유료화’로 넘어갑니다. 우리 스스로 해석하면 됩니다).
예컨대 2023년 11월 18일 오전 10시에 ‘중림동 잘 나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태어났다고 합시다. ‘인터넷 무료 만세력’에 태어난 연월일시를 입력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편관’이란 글자가 3개, ‘편재’라는 글자가 2개, ‘정재’란 글자가 2개 있습니다. 사주 용어입니다. 편관이란 편벽된[偏] 관리[官], 편재란 편벽된[偏] 재물[財], 정재란 반듯한[正] 재물[財]이란 뜻입니다. 편벽된 관리[편관]란 특수 관리를 뜻합니다. 정상적 관리가 아니지요.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편관입니다. 선거를 통해 특정 기간 공무원 하는 선출직과 임명직도 편관입니다. 편벽된[偏] 재물[財]을 뜻하는 편재는 특수한 방법으로 불규칙하게 재물과 인연을 맺는 것이지요. 반면에 반듯한 재물을 뜻하는 정재는 월급쟁이와 같이 일정하게 돈을 버는 팔자를 말합니다.
이 아이 사주에서 편관이 3개, 편재가 2개, 정재가 2개입니다. 미래 어떤 삶을 살아갈까요? 특수(불규칙한)한 공무원(선출직), 월급쟁이면서 동시에 특수한 불규칙한 경제행위를 하려 할 것입니다. ‘특수 공무원’이면서 부동산과 주식과 인연이 있겠네요.
물론 이러한 해석은 기본적인 것입니다. 디테일한 것은 칼럼을 진행하면서 말씀 나누게요. 앞에서 언급한 편재·정재·편관 말고도 인수·편인·정관·식신·상관·비견·겁재란 용어가 뜹니다. 자신의 직업과 재물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입니다. 본인의 사주를 무료 만세력에 입력하고 어떤 글자들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김두규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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