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최강욱 두둔’ 남영희 직격…“南을 그 ‘암컷’이라 칭해도 되나”
김연주 시사평론가 “본인도 여성이면서, 인권 근본부터 무시하는 ‘암컷’, 수용 가능하다는 뜻인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그 말을 왜 못하느냐"며 해당 발언을 두둔해 논란의 불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남영희 부원장을 겨냥해 "지난해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한 직후, 채 사고 수습조차 안 된 시점에, 청와대를 이전하는 바람에 경찰 인력 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글을 게시해 참사를 왜 정치적으로 이용하냐는 비난이 빗발쳐, 곧 글을 삭제한 전력이 있지 않았었나"라며 "이런 그녀가 이번에는 '암컷' 발언이 뭐가 문제냐는 것이다. 본인 자신도 여성이면서, 여성의 인권을 근본부터 무시하는, '암컷'이라는 말이, 수용 가능하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이 글에서 남영희 부원장을 '그녀'라 지칭하지 말고, '그 암컷'이라 칭해도 될지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연주 평론가는 24일 '넌 그냥 이대로…'라는 제하의 글에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식지 않고 있는 '최강욱 암컷 발언'에 화력을 더하는 모양새다. 누군가(남영희 부원장)는 '여성 일반'이 아닌 '특정인'을 가리켰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 주장하던데, 이 역시 어디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남 부원장이라 하면, 일찍이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대통령과 정부 비판에 나섰던 인물이 아니었나"라며 "'윤석열 출퇴근 행렬 동영상'이라며 '매일 이렇게 다닌다. 본인 몸뚱아리 지키려고 매일 경찰 병력 700명을 운집한다'는 추가 설명을 붙여 그녀가 SNS에 올렸던 동영상이 실제로는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의 이동 장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얼마나 많은 비판이 쏟아졌던가"라고 남 부원장을 정조준했다.
이어 "남 부원장은 22일 대표적 친명 유튜브로 알려져 있는 한 매체에 출연, 최 전 의원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며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유감'의 대상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이 아니라, 최 전 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였다는 점. 즉 잘못된 것을 지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동물농장'으로 빗대어 설명한 것인데, 뭐가 잘못이냐는 항변이었다"고 현 정치권 상황을 짚었다.김 평론가는 "(남 부원장이) 그러면서 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 프레임에 갇혀,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드느냐는 주장도 했다. 그러자 한술 더 떠, 함께 출연한 친명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공동대표는 역시 명쾌하다면서 현장에 있던 대부분은 전혀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는 말을 보탰다"며 "이 내용을 듣자, '자기 검열 두 번 했다가는 사람 잡겠다'는 생각과, '현장에서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지만, 어쩌면 이렇게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 경주마처럼, 어떻게 옆도 뒤도 전혀 돌아보지 않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여기서 문제를 단순화시켜 '여성 사람'을 향해 '암컷'이라 칭하는 것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해 보자"고 말을 이어갔다.
김 평론가는 "현재 민주당 측 인사들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 무슨 집단의식을 통해 일반 상식을 단체로 내다 버린 것이 아닌지가 의심될 정도"라며 "이것은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의 문제도 아니고, '여당과 야당'이라는 대립의 문제도 아닌, 합리와 상식의 문제"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잘못이 저질러진 것도 문제지만, 그 잘못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하실 요량인가가 궁금하다"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끝으로 그는 "여기서 문득, 서태지의 '하여가' 가사가 떠오른다"며 '너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지', '넌 왜 그리 모르지', '넌 그냥 이대로…' 등의 가수 서태지의 '하여가' 노래 가사를 덧붙이며 "참…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요즈음"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앞서 지난 22일 남 부원장은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느냐"며 "(최 전 의원을 징계한 것은) 저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당시 방송에서 남 부원장은 "어떻게 보수 언론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나. 총선 앞두고 많은 도전자들이 이 사건 이후로 계속 자기검열을 하게 될 것"이라며 "거기에 동조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도 함께 이재명 대표 탓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프레임 속에 빠져드는 거 같다. 당에서도 (이 문제를) 왜 이리 확대 재생산하는지 모르겠다"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이어 "당시 행사 진행자가 여성을 일반화한 게 아니라고 분명 덧붙였고, 분명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라며 "그 말을 왜 못하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동물농장에 나온 그 상황을 설명한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됐단 말인가? 더한 말도 하고 싶은데 저도 징계 받을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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