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뜨거웠던 청약시장 열기 빠르게 식는다”

김현주 2023. 11. 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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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뜨거웠던 청약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이른바 '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고, 높은 분양가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서 청약결과가 갈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도 올해 중순에 비해 전체적으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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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분양가 논란, 청약 수요 '관망세'
뉴시스
한동안 뜨거웠던 청약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이른바 '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고, 높은 분양가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신규 단지 일부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오는 등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분의 1로 줄었다. 직방이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4.8대1로 9월 77.0대1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2.4대 1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 6월 122.3대 1로 최고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최저 당첨 가점도 9월 62.6점에서 10월 51.6점으로 10점 이상 떨어졌다.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14.3대 1로, 전월 10대 1보다 상승했지만, 청약미달률은 같은 기간 10.8%에서 13.7%로 높아졌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서 청약결과가 갈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도 올해 중순에 비해 전체적으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경기 화성시의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민영)으로 377대1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이 86.0대1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는 16.9대1, 도봉구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크는 8.1대1, 강동구 천호역마에스트로는 6.0대1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에 나선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무순위 청약에 나섰다.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5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전체 168가구 중 27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왔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 15일 무순위 청약을 접수했다. 총 199가구 중 87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지난 9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8대 1를 기록했지만, 24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지난 9월 1순위 청약에서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현재는 선착순 분양 중이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고분양가 논란 등이 겹치면서 청약 수요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분양가와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청약 대기 수요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215만5200원으로, 전달(3200만100원) 대비 0.4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6% 올랐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당분간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청약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면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입지 여건 등에 따라 분양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청약시장에서 당분간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해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경쟁률도 낮아질 것"이라며 "적절한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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