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임재범이 하이프 보이를?…'AI 커버곡' 열풍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제는 실제 아티스트가 부르지 않아도 커버곡을 들을 수 있죠.
AI 커버곡 제작 유튜버인 'AI 성현'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이 노래도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에 (AI 커버곡을) 만들게 됐다"며 "원곡자에게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고 해서 수익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공백기 동안 여러 AI 커버곡으로 활용된 가수 딘은 팬에게 "(AI 커버곡을) 많이 들어달라"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터마크 삽입해 안전장치 확보…"기획사, 대응 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이런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제는 실제 아티스트가 부르지 않아도 커버곡을 들을 수 있죠.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노래를 부르게 하는 건데요.
이런 'AI 커버곡', 문제는 없을까요?
대중음악에 AI가 스며든 건 벌써 몇 년 전 일입니다.
특히 사망한 아티스트를 AI 기술로 되살리는 작업이 꾸준히 이뤄졌는데요.
최근 발매된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에는 1980년 사망한 존 레넌의 목소리가 AI로 담겼습니다.
국내에서는 고(故) 김광석, 터틀맨, 임윤택 등이 AI로 무대에 올랐죠.
AI 커버곡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전문 개발자가 아니라도 쉽게 커버곡을 만들 수 있는데요.
실제로 포켓이슈 영상 편집자가 오픈 소스로 AI 커버곡을 만들어봤더니 10분 만에 아이유 목소리로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커버곡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AI 커버곡 제작자이자 제작 앱을 운영하는 유튜버 'Spot-AI-fy'는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를 내려면 하루 종일 제작할 때도 있고, 짧게는 1∼2시간 만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AI 커버가 불법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워터마크를 삽입해 수사에 협조할 수 있는 형태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구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콘텐츠가 생산되는 건 분명한데요.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저작권법이죠.
우선 우리나라 저작권법이 보호하는 저작물에 목소리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AI로 음성을 학습할 때 기존 음원에서 음성을 따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허락 없이 이렇게 음원을 활용하면 저작권 침해입니다.
황선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업2국장은 "AI 학습 데이터베이스(DB)로 음악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음악 저작권자와 저작인접권자에게 이용 허락을 받아야 하고, 이를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도 별도의 전송 및 공연 이용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퍼블리시티권이 개인의 초상이나 목소리 등을 보호하고 있어 허락 없이 AI 커버에 목소리를 활용하면 문제가 인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AI 커버곡이 많은 관심을 받고 점점 늘어나는 건 사실입니다.
이에 AI로 노래를 만드는 딥페이크 음악을 허가하는 방안도 논의되는데요.
대표적으로 구글과 유니버설뮤직이 진행 중인데, 이 또한 저작권은 보호되는 조건입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저작권자가 AI 커버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침해 사례가 너무 많은 데다 '팬심'에 기반한 커버곡이 대부분인 탓에 신중하게 바라보는 겁니다.
AI 커버곡 제작 유튜버인 'AI 성현'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이 노래도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에 (AI 커버곡을) 만들게 됐다"며 "원곡자에게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고 해서 수익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AI 커버곡에 대한 업계 반응도 다양한데요.
공백기 동안 여러 AI 커버곡으로 활용된 가수 딘은 팬에게 "(AI 커버곡을) 많이 들어달라"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는 아예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도 된다며 수익 분배를 제안했죠.
AI의 가능성이 인정되는 이상 앞으로도 대중음악에 AI가 쓰이는 사례는 계속될 텐데요.
유튜브는 저작권자가 AI 생성 콘텐츠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해외에서도 다양한 AI 창작 사례가 등장하고 이것이 음원으로 발표됐을 때 문제점도 등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국내) 음악 창작자들, 기획사 측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제언했습니다.
< 기획·구성: 한지은 | 촬영: 김창인 | 편집·그래픽: 오유빈 >
writer@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최재림, 건강 악화로 공연 중단…'킹키부츠'·'시카고'도 취소 | 연합뉴스
- '도도맘 무고 종용' 강용석 집유 확정…4년간 변호사 못해 | 연합뉴스
- 이재명, '군용차 막은 시민' 영상 올리고 "이분 찾아달라" | 연합뉴스
- 정용진 "美서 韓 관심…저력 있는 나라, 믿고 기다리라 강조" | 연합뉴스
- 무궁화꽃이 '다시' 피었습니다…'오징어게임2' 공개 나흘 앞으로 | 연합뉴스
- 영하 10도 혹한 속 추락 등산객 구조…119대원들 10시간 분투 | 연합뉴스
- 90대 노인 빵봉지 빼앗고 지팡이로 폭행한 60대 징역 7년 | 연합뉴스
- 할리우드 배우 라이블리, 불화설 끝 가정폭력 영화 상대역 고소 | 연합뉴스
- 스위스 알프스에 '세계 가장 가파른 케이블카'…경사각 약 60도 | 연합뉴스
- 美, '원숭이떼 집단 탈출' 동물연구소 조사…"동물학대 의혹"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