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잊지못한) 과거 부정적 경험의 기억은 질병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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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은 의학사에 길이 빛나는 연구다.
첫째는 개가 먹이 없이 종소리만으로도 침을 분비한 것은 종이 울릴 때마다 먹이를 먹었던 과거 경험의 기억 때문이다.
부정적 과거 경험의 기억은 마치 녹이 강철을 야금야금 뭉그러뜨리듯 신체를 조금씩 차츰차츰 망가뜨려 종국에는 앞에서 소개한 여러 질병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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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은 의학사에 길이 빛나는 연구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리는데, 먹이를 맛나게 먹는 개의 침샘에선 반사적으로 침이 분비된다. 그 과정을 한동안 되풀이 후 먹이 없이 종만 울려도 개는 침을 흘린다. 이 실험은 기억과 관련되어 다음 내용을 시사한다. 첫째는 개가 먹이 없이 종소리만으로도 침을 분비한 것은 종이 울릴 때마다 먹이를 먹었던 과거 경험의 기억 때문이다. 둘째는 기억은 혈액-영상-조직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 형체가 없지만, 기억을 상기하자 곧바로 가시적 확인이 가능한 물질(침)을 만들어 낸다. 셋째는 기억은 시간적으로 과거이지만 그것을 상기하는 순간 뇌에서는 현재 상황으로 인식되면서, 곧바로 체내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물질을 현재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기억과 질병의 연관에서 특히 주의할 것은 어린 시절 부정적 기억이다. 어린 시절 겪은 개인 및 가정내의 부정적 경험은 공포, 불안, 절망, 우울, 분노의 감정과 함께 마치 바위에 단단히 새겨진 문양처럼 뇌에 깊숙이 각인된다. 그 후 살아가는 내내 불현듯 과거 기억을 떠올리면, (파블로프 실험에서 보여주었듯 현재 상황으로 인식되면서) 단 1초의 지체도 없이 지난 연재에서 소개한 4단계 습관고리 그리고 연이어 질병발생모델을 작동시켜 외부화학물질을 유입하고 내부화학물질을 생성한다. 이 같은 현상이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수십 년간 반복 작동되면서, 질병이 일반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한다.
어릴 때 정신적-신체적-성적 학대 및 가정기능장애(약물남용, 정신질환, 학대당하는 엄마, 범죄행위)의 경험 기억이 많을수록 성인이 된 후 암 2배, 허혈성 심장병 2.2배, 뇌졸중 2.4배, 당뇨병 1.6배, 만성폐질환 3.9배, 심한 비만 1.6배, 우울증 4.6배, 자가면역질환 2.4배 증가하며 기대수명은 20년이나 짧다. 부정적 과거 경험의 기억은 마치 녹이 강철을 야금야금 뭉그러뜨리듯 신체를 조금씩 차츰차츰 망가뜨려 종국에는 앞에서 소개한 여러 질병을 초래한다. 참고로 용서는 과거 부정적 경험의 기억을 뇌 기억창고에서 의도적으로 삭제하는 것으로, 질병발생을 원초적으로 차단하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추천되는 혜안책이다. 박상흠 순천향대천안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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