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고통이 없는 삶은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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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도 없고, 육체적인 노화현상도 없고, 각자 위치에서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고통없는 세상을 꿈꿨을 것이다.
만약 그런 고통을 받을 권리를 빼앗아 간다면 우린 오히려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할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추구하려는 존의 그 간절한 외침이 고통이 있어야 행복을 더 느낄 수 있다는 그 당연한 사실에 대해 아하! 하는 깨달음이 되어 여전히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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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도 없고, 육체적인 노화현상도 없고, 각자 위치에서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고통없는 세상을 꿈꿨을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그런 세상이다. 1932년도 올더스 헉슬리가 쓴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 하나인 '멋진 신세계' 속에 등장하는 문명세계 모든 계급의 인물들은 모두가 행복하다. 각 계급에 따라 각기 다른 조건반사 교육을 받기 때문에 자기 계급에 대한 불만도 없다. 인간의 욕망을 통제했기에 모두가 행복한 사회이다.
소설에서는 각 계급에 따라 모든 것이 통제된다. 마치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사회를 보는 것과 같다. 기능주의적 사회는 사회 현상유지, 사회질서에 주요 관심을 가지며 각 계급에 맞게 각자 역할을 수행하면 사회는 잘 돌아간다는 이론과 딱 부합하는 사회로, 시계와 같은 기계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시계의 부품과 부품들은 시계구조 안에서 정확히 규정된 작동을 한다. 작동하도록 만들어진 대로 정확히 작동하지 않으면 그 시계는 고장난다. 사람들이 자기 역할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사회는 불안정하게 되기 때문에 통제자들은 시민들을 계급별로 나눠서 어떠한 사유도 하지 않게끔 쾌락만을 느끼는 '소마'라는 알약으로 통제하면서 사회를 유지시킨다. 그런데 우리 사회도 그랬던 적이 있지 않던가? 안정적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등 을 장려하면서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이끌어 냈던 것처럼 말이다.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삶에서 찾아오는 육체적 고통 혹은 정신적 고통은 인간에게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자극이라 볼 수 있다. 고통은 보호가 필요한 신체 부위나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세심히 살피고 주목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경험이다. 만약 그런 고통을 받을 권리를 빼앗아 간다면 우린 오히려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할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존'이 통치차 무스타파와 토론을 통해 "나에게 고통을 받을 권리를 달라!"며 외친다. 이 말이 심장을 파고든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추구하려는 존의 그 간절한 외침이 고통이 있어야 행복을 더 느낄 수 있다는 그 당연한 사실에 대해 아하! 하는 깨달음이 되어 여전히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장은숙 극단 새벽 배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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