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즈그룹, 유동성 위기 인정…부채 구조조정 나선다

정아임 기자 2023. 11. 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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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그림자 금융 부실의 대명사인 중즈그룹이 자산보다 부채가 47조원이나 많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즈그룹은 전날 투자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고  "그룹은 조직과 메커니즘 조정으로 경영난을 반전하기 위한 일련의 자구 조치를 취했지만 효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개기관을 통해 전면적으로 자산 심사를 한 결과 총자산의 장부상 금액은 2천억위안(약 36조4천억원)으로 추산됐다"며 "증거금을 제외한 부채 원리금 규모는 4천200억∼4천600억위안(약 76조4천억∼83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산을 제 값에 판다고 해도 부채를 갚는 데 무려 2천200억~2천600억위안(39조6천억~46조8천억원)이 모자란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룹 자산이 채권·주식 투자에 집중돼 있는데, 청산이 어려워 회수 가능한 금액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동성이 고갈됐고 자산 감가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1차 실사 결과 그룹은 이미 심각한 초과채무 상태로 중대하고 지속적인 경영 리스크가 존재하고, 단기간에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쓸 수 있는 자원이 전체 채무 규모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습니다.

중즈그룹은 지난 8월 자회사인 중롱국제신탁이 만기가 도래한 금융상품의 원금 지급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중국 신탁사들은 은행예금보다 높은 6~10%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재테크 상품인 '리차이(理財)' 상품을 판매했는데, 부동산 급락으로 투자한 부동산업체가 도산하자 원금 상환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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