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매매 1%·전세 2% 내외 제한적인 상승세 예상”

김현주 2023. 11. 2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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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물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과 가격 흐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전국, 서울, 수도권,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모두 위치상 정점에 달해 내년에는 확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고, 가격 확장세도 약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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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로 거래 막혀…매물 계속 쌓여
뉴시스
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물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시장 침체로 거래가 막히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뉴시스와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아파트 매도 물량은 53만12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매도 물량(50만7165건)보다 2만4129건(4.7%) 늘어난 수치다.

매물 개수는 경기가 14만43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7만8883건), 부산(5만2730건), 인천(3만344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매물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세종시였다. 세종시 매도물량은 전월(6773건)대비 7.7% 증가한 7300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매물이 8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비록 지난 3일 8만452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다시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약 2년 전인 2021년 9월24일 매물이 3만7994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7.6%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전국 각지 매물 적체규모는 아실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20년 10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반면 매매 거래량은 계속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 8월 3859건을 기록한 후 9월 3371건, 10월 2239건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10월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약 열흘 정도 남아 있지만 현재 추세라면 3000건을 못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9건까지 급감했다가 다시 회복하기 시작해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3000건을 웃돌았지만 지난 9월부터 그 수치가 다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기금 약 40조원 조기 소진에 따라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를 종료하는 등 정책대출이 축소되고, 최근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매물 호가 인상으로 매수자들의 매수심리가 꺾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2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0으로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지난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과 가격 흐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전국, 서울, 수도권,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모두 위치상 정점에 달해 내년에는 확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고, 가격 확장세도 약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년 주택시장은 수요 약세 지속, 공급 여건 악화, 시장 확장세 둔화 등이 지속되면서 'L자형 횡보세'가 불가피하다"면서 "주택가격은 시장여건상 가격, 거래, 공급이 동반 약보합 상황으로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 1%, 전세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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