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러시아는 무엇이 되려고 하는가'

[서울=뉴시스]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사진=프시케의숲 제공) 2023.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모든 독재자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전쟁을 감수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오늘날의 세계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권력욕’은 전쟁의 발발을 촉진한 일부 요인은 될 수 있어도, 결코 결정적인 요인은 될 수 없다. 푸틴이 단순히 자신의 계좌 잔고를 두둑하게 불리고 호화 요트와 지중해의 별장에 만족하는 일반적인 독재자였다면, 그는 오히려 서방과 매우 친밀한 우호관계를 추구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 책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프시케의숲)는 오늘날 러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을 제시한다.

저자인 임명묵은 현재의 러시아를 이해하기 위해 천년에 걸쳐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 온 러시아의 역사를 파헤친다. 몽골의 피지배 시기부터 표트르 대제의 서구화, 소비에트 연방의 형성과 뼈아픈 해체, 그리고 러시아의 재건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시간은 현재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그 흐름이 이어진다.

특히 푸틴 통치기를 1기부터 3기까지 면밀히 분석해 지금의 푸틴 정부에 뿌리 깊게 자리한 신유라시아주의라는 관점에 대해 설명한다. 러시아의 행보가 우리에게 기이하게 보이는 까닭은 대한민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자유주의 세계관을 취하기 때문이다. 전체주의와 결합해 과거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영토를 회복하려는 신유라시아주의는 푸틴이 정치가 아닌 전쟁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된다.

"그러니, 푸틴의 전쟁으로 정말로 역사의 종언이 끝났다는 말은, 단순히 역사책에서나 보던 사건들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로 국한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자유민주주의가 이제 폐기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자유민주주의는 다시 한번 다른 이념들과의 경쟁, 그리고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