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의 5연승을 보며 2015년의 '갓틸리케'를 떠올리다 [단상들]

이재호 기자 2023. 11. 24.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5연승을 거뒀다.

9월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첫승을 거둘때만 해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축구 31년 전임감독 역사에서 첫승까지 가장 오래 걸린(6경기) 감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천지개벽할 반전이다.

즉 클린스만 감독은 비슷한 수준의 팀을 상대로는 사실상 튀니지, 많이 봐도 사우디를 이긴 것이 전부라 봐도 무방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5연승을 거뒀다. 9월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첫승을 거둘때만 해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축구 31년 전임감독 역사에서 첫승까지 가장 오래 걸린(6경기) 감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천지개벽할 반전이다.

ⓒKFA

▶클린스만 감독의 반전의 10경기

첫 5경기(3월~9월12일) : 3무2패
이후 5경기(9월13일~11월) : 5승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은 웨일스전까지만 해도 매우 좋지 못했다. 하지만 사우디전 승리 후 잠잠해졌고 10월 튀니지-베트남전 승리 후부터 비난 여론은 거의 사라졌다.

'결과로 증명'한 것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이전 5경기와 5연승을 했던 5경기의 상대를 비교해야한다. 이전 5경기 무승 때는 콜롬비아, 우루과이, 페루, 웨일스 등 비슷하거나 혹은 살짝 못한 팀을 상대했다. 하지만 5연승 때 튀니지를 제외하곤 모두 전력상 아래의 팀이었다.

사우디의 경우 아시아에서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당시 사우디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고 사실상 열흘도 되지 않은 팀이었다. 게다가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 부임전 이라크, 오만 등 두세수 아래의 팀들에게 패하며 4연패를 기록 중일정도로 좋지 못했다.

이외에 승리한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의 수준은 말할 것도 없다. 즉 클린스만 감독은 비슷한 수준의 팀을 상대로는 사실상 튀니지, 많이 봐도 사우디를 이긴 것이 전부라 봐도 무방하다.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을 이겼다고 고평가를 받기에는 한국 축구의 수준은 이미 많이 올라와 있다.

그럼에도 5연승에 계속해서 3골 이상의 다득점 대승이다보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2015년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연상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비슷하거나 혹은 더 수준 높은 팀들이 나오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2015년 A매치 20경기에서 단 4실점만 해 모든 FIFA 가입국 중에 2015년 최소실점 팀을 만들었던게 바로 슈틸리케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 당시 이를 크게 알리며 한국 대표팀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내보였다.

ⓒKFA

그러나 2016년부터 슈틸리케는 무너졌고 결국 2017년 6월을 끝으로 경질됐다. 결국 2015년은 아시안컵을 제외하곤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르느라 라오스, 미얀마 등과 상대하며 얻은 뻥튀기 기록이었던 셈이다.

지금도 한국은 동남아, 2차예선 약팀을 상대로 얻은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2015년에는 슈틸리케도 '갓틸리케'였다. 클린스만의 축구도 실체 모를 '자유방임축구'로 포장되고 있다. 약팀을 상대로는 개인능력으로 해결하는게 가능할지 모르지만 비슷한 수준, 혹은 강팀을 상대하려면 결국 감독의 체계적 전술 속에 하나되야만 승리할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결국 8강 정도부터는 일본, 이란, 사우디, 호주, 카타르 등 수준급의 팀들을 상대해야한다. 그들을 이길 축구를 지난 5연승동안 하고 있던 것일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