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탄소제로 가려면 산림·토지 황폐화 방지에 더 신경써야”
서울대·GEC·산림청·UNCCD 공동주최
김상협 탄녹위원장·임상섭 산림청차장 등 참석
반 전 총장 “사막에 심은 나무, 내 키 2배까지 커”
박원우 GEC 이사장 “넷제로=탄소제로+LDN”
LDN은 UNCCD가 채택한 탄소황폐화중립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23일 “국제 환경분야 3대 협약인 파리기후변화협약(UNFCCC), 생물다양성협약(UNCBD), 사막화방지협약(UNCCD) 중 최근 들어 UNCCD에 관련된 토지와 산림 황폐화 방지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호텔에서 서울대와 그린어스커뮤니티(GEC), 산림청,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한 ‘넷제로 LDN포럼’에서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반 총장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산림과 토지 황폐화 방지가 넷제로(탄소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히 UNCCD가 2015년에 채택한 토지황폐화중립(LDN)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막화 등으로 인해 토지가 황폐화되면 토양 내에 함유돼 있는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면서 기후변화에 엄청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대응에 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몽고의 사막화된 땅에 억지로 심었던 나무가 나중에 가서보니 내 키의 2배 높이로 자라 있는 것을 보고 감동받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삶의 터전인 토지가 남용되고 오염되면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전세계 배출량의 23%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다”며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바로 그 다음 단계는 토지와 산림, 농업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도 그동안에는 에너지와 산업, 운송과 건물 등에서의 탄소저감에 초점을 둬 왔지만 내년에는 산림과 농업, 해양 등 분야에서의 탄소저감에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을 기획한 박원우 GEC 이사장(서울대 경영대 교수)은 ‘Net Zero=CN+LDN’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탄소제로(CN)에 더해 LDN을 위한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해야 하지만 기존의 탄소제로 방법론만 갖고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LDN을 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토지황폐화를 막고 잘 관리하면 토지 자체만으로 화석연료나 산업활동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3분의 1을 흡수할 수 있다”며 “그동안 탄소중립이라는 구호 아래 산업활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 방지 중심에 치우쳤던 우리의 노력에 LDN 노력이 반드시 보강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어 △자발적탄소시장(VCM) 생태계 성장과 활성화 △넷제로 실현의 또 다른 필수방안 : LDN 등 2개 주제발표 세션이 열렸다.
둘째 세션에서는 박은식 산림청 국장이 ‘LDN 실현을 위한 한국의 역할’, 소순진 임업진흥원장이 ‘한국의 산림경영 탄소크레딧 공급 확대를 위한 혁신 이슈’, 이요한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가 ‘REDD+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L. 카리카 UNCCD 아시아 담당자가 ‘LDN과 토지복원’,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가 ‘땅과 지역을 재생하는 러쉬 리제너레이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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