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제출장 논란 가스公, 코로나19 때 '외유성 출장' 적발
상임감사·직원, 사전심사위 없이도 해외출장에 경고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한국가스공사 임직원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경고를 받았다. 앞서 채희봉 전 사장이 해외출장 하루 숙박비로 260만원을 쓰며 '황제 출장' 논란이 일었던 만큼 공직 기강 해이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산업부는 지난 7월3일부터 5일간 감사를 실시한 결과 임·직원 등이 불요불급한 출장을 다녀온 건으로 기관경고 등을 처분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가스공사 상임감사위원 A씨가 직원들과 2021~2022년에 다녀온 해외출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출장에 앞서 사전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점도 규정에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때로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출장·행사가 아니면 최대한 자제하도록 요구됐다. 만약 필요하다면 온라인·서면 등 비대면으로 실시해야 했다. 출장 기간과 인원도 적정하게 조정해야 하던 때다.
게다가 가스공사 여비규정에 따르면 각종시찰이나 견학, 자료수집 등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국외출장은 사전심사위원회 심사의결을 거쳐야 한다. 필요성과 방문기간 타당성, 적합성, 시기 적시성, 경비 적정성을 심의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6일 이상 다녀오거나 2급 이상이 해외출장을 다녀올 때 일상감사를 받도록 규정했다.
앞서 상임감사 A씨는 직원 7명과 해당 기간에 5번에 걸쳐 9개국에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캐나다와 미국, 싱가포르, 호주, 모잠비크,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태국 등에서 해외사업 현장 방문, 청렴교육, 내부통제시스템 점검 등의 이유로 방문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들은 출장에 앞서 사전심사를 받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특정업무 수행을 위한 건인 만큼 사전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산업부는 "일부 출장은 참관이나 현지시찰 성격의 일정이 포함된 만큼 사전심사가 필요하다"며 기관주의를 내렸다. 아울러 2급 이상이 포함돼 일상감사를 받아야 하는 출장이지만 이를 위반한 점도 지적했다.
산업부는 이중 상임감사와 직원 3명이 7개국을 다녀온 3건의 출장은 '외유성 논란' 소지도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감사 직무와 관련성 높은 업무가 아닌 불요불급한 출장이란 점에서다. 이로써 기관경고를 처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출장 시 필요성과 방문의 타당성, 적합성, 경비의 적정성 등을 사전심사위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업무와 직접적이니 연관성이 낮고 불요불급한 출장은 최대한 자제하고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은 간부들과 지난해 영국 출장 당시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루 숙박비로만 260만원을 사용해 뭇매를 맞았다. 해당 숙소에 3박을 머물며 출장 숙박비로만 780만원을 썼다. 감사원에 따르면 재임 기간에 16차례 간 해외 출장에서 쓴 숙박비만 총 6482만원이다.
지난 2021년에는 가스공사는 출장비를 허위 청구해 부당 수령한 해외법인 직원 문제로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두바이 해외법인 직원 2명이 허위로 출장을 보고한 뒤 출장비 약 280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원유 구매자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대고 출장을 승인받은 뒤 가족과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자택에 체류한 일이 적발됐다. 해당 직원 2명은 각각 파면, 해임 조치됐다.
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난에 역대급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가스공사는 재무개선을 위해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고 발표했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진행된 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부실했던 투자금을 많이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 3분기 말 기준 민수용 미수금 13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고물가에 민생경제 부담으로 지난 4분기 가스요금은 동결했지만 내년에는 인상이 불가피하다. 최 사장도 국감에서 "(미수금 해결을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만큼 '황제성 출장', '외유성 출장' 등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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