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암컷’ 발언 “뭐가 문제냐”는 친명 일각… 崔는 계속 침묵만

김현우 2023. 11. 2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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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으로 불거진 여성 비하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민주당의 막말 비하 본능'이라며 최 의원 발언과 청년 비하 논란을 빚은 현수막 논란, 김은경 혁신위원회 '노인 비하 발언'을 재소환했다.

김웅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문제 삼았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암컷' 발언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없다며 "내로남불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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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 “조중동 프레임에 갇힌 것”
강위원 “명쾌하시다”
박수영 “여성∙청년∙노인 비하”
김웅 “나경원 문제 삼던 野, 내로남불 그 자체”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으로 불거진 여성 비하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 발언 당사자인 최 전 의원의 입장 표명이 없는 가운데 일부 친이재명계 정치인들의 옹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당시 행사 주최자였던 민형배 의원은 언론 보도 시점을 두고 자신과 최 전 의원, 김용민 의원 등 현장에 있던 의원을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지도부는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지만 그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까지 재소환되는 형국이다. 

최강욱 전 의원. 연합뉴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정치컨설턴트 박시영씨가 운영하는 ‘박시영 TV’에서 최 전 의원 6개월 당원 정지 처분을 강하게 비판했다. 남 부위원장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어떻게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나. 앞으로 총선 앞두고 많은 도전자들이 이 사건 이후로 계속 자기검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앞으로도 자기검열을 최소한 안 해도 되는 정도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지지자분들이 힘좀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동석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사무총장은 “명쾌하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주셨다”고 호응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초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맡고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엔 일정팀장을 맡은 최측근이다. 

박시영씨가 “여성을 일반화한 게 아니라고 분명 덧붙였고 분명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라고 하자 남 부위원장은 “‘동물농장’에 나온 그 상황을 설명한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됐단 말인가. 왜 욕을 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허위 사실인 학력 위조를 사과하면서 내조만 하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많은 행보를 하고 있느냐. 더한 말도 하고 싶은데 저도 징계받을까 봐 말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 연합뉴스
민형배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동물농장’ 안에서는 그 말(암컷)이 문제가 안 된다”며 “일요일 오후에 행사를 했는데 화요일에 문제 제기가 나온 건 공격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도 “(암컷) 표현의 맥락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지목한 ‘비유’였다”며 “그렇다면 이것이 여성 일반을 지칭하며 여성비하로 읽어야 하는 보통명사인가, 특정 한명을 지목하는 정치적 비유로 읽어야 하는 고유명사인가”라고 자신의 SNS에 적었다.

국민의힘은 그간 불거진 ‘막말 논란’을 끄집어내며 민주당 비판에 나섰다. 박수영 의원은 ‘민주당의 막말 비하 본능’이라며 최 의원 발언과 청년 비하 논란을 빚은 현수막 논란, 김은경 혁신위원회 ‘노인 비하 발언’을 재소환했다. 김웅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문제 삼았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암컷’ 발언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없다며 “내로남불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8월,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외부강연자가 “할아버지 이미지로는 안 된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던 민주당 논평까지 재소환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최 전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논란이 들끓자 민주당 지도부는 비상징계권을 발동,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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