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막차 놓쳤다?… "러브콜 쏟아져" 산업AI 강자 남았다
[편집자주]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2023년 주식시장은 AI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공지능 테마가 판을 쳤다. 지난해 챗 GTP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주식시장에는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는 의료서비스에 AI를 접목한 루닛, 뷰노와 같은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했고 GPU와 함께 하이닉스가 생산하는 HBM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AI 관련주에 투자하기란 어려운 문제다. 높은 주가에 손은 나가지 않고, 두자니 맘이 답답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공지능을 추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한다. CCTV에 찍힌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거나 여행 일정을 짜주고 청각 장애인을 돕는 수어를 학습시키는 등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런 잠재력을 가장 먼저 활용한 딥노이드의 비전 검사장비다. 비전 검사장비는 다양한 생산라인에서 사용이 되고 있는데, 제품에 묻어있는 있는 작은 먼지를 검사하기도 하고, 패키징을 할 때 납도포가 잘됐는지 등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을 카메라를 통해 검사하는 기능을 한다.
딥노이드는 영상을 분석해 생산공정에 어떤 문제가 있고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체크하는 기능을 한다. 가장 먼저 성과가 나온 분야는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이다. 지난 10월 17일 딥노이드는 75억원 규모의 2차전지 비전 시스템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딥노이드 지난해 매출액 대비 236% 규모로 의미 있는 수주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본 공급계약은 약 40GWh 규모의 1개 공장 모듈라인향으로 파악된다. 향후 배터리셀 제조 공정에도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 내에서도 이제 시작 단계에 있어 향후 대규모 수주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머신비전 업체는 단순히 2차전지 사업만을 영위하는 것이 아닌, 자동차, 제약, 음식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머신비전 장비를 생산하기 때문에 여기에 딥노이드의 AI 솔루션이 모두 채택된다면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에 동사를 볼 때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딥노이드는 특히 보안 부문에서 경쟁력이 크다. 먼저 보안 부문의 AI 솔루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가 공항의 보안검색대다. 해외여행을 갈 때 인천공항에서 짐을 통과하는 보안검색대를 지나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보안검색대는 총기류, 칼, 폭탄 등 위험물건을 검사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가방 안을 봐야 하기 때문에 엑스레이 비전 검사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USB, 스마트폰, 저장장치 등 보안 위해물품 탐지에서는 95%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으며 칼, 총기 등은 97%를 판독해낸다. 인공지능 회사의 경쟁력은 데이터에 있다. 이유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딥러닝을 많이 해 인공지능이 고도화될 수 있고 솔루션의 퍼포먼스가 더욱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확보하면서 인공지능을 딥러닝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 부문보다 특히 보안 AI 시장에서 딥노이드가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부터 한국공항공사와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해왔고 사업화를 추진해왔다. 이를 계기로 정부 기관으로의 진입이 용이했고 김포, 제주, 광주, 부산, 청주 공항에 보안 AI 솔루션을 납품했으며, 추가적인 제품 공급을 진행 중에 있다. 공항 같은 경우는 한국공항공사와 협업해서 개발했기 때문에 전국공항에 동사의 솔루션이 쓰일 가능성이 높다.
딥노이드의 딥뉴로는 뇌동맥류의 부피나 뒤틀어짐 등을 체크해 뇌경색 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MRA 영상을 기반으로 딥러닝된 솔루션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의 폐CT, 뇌MRI, 가슴 엑스레이의 솔루션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SK증권에 따르면 뇌동맥류 환자는 2022년 기준 국내 117만명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비급여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료비의 부담이 없고, 병원 입장에서는 추가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적극적인 처방이 예상된다. 뇌동맥류를 진단하는 뇌MRA에 대한 솔루션은 동사가 유일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의료부문에서도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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