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다시 年 3%대로… 국민銀 이어 카뱅도 줄줄이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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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줄줄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대로 낮추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이달 들어 하락한 데 따른 것인데, 금융 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에 은행이 줄줄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3.86~5.26%로 책정했다.
다른 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도 3%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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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은행채 금리↓
정부 ‘상생 금융’ 압박도 영향
금리 인하 기조, 대출 수요 자극 우려도
은행이 줄줄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대로 낮추고 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금리 하단을 연 3.96%로 내렸다.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이달 들어 하락한 데 따른 것인데, 금융 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에 은행이 줄줄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967%~5.35%다. 이달 초인 지난 9일 연 4.264~5.647%였던 금리는 지난 22일 연 3.986%~5.369%로 떨어져 금리 하단이 3%대에 진입했다. 혼합형은 통상 5년 동안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형으로 바뀌는 대출 상품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3.86~5.26%로 책정했다. 지난 9일(연 4.21~5.61%)보다 0.36%포인트 인하된 수준이다. 다른 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도 3%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의 전날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71~4.471%다. 케이뱅크는 연 4.07~5.69%로, 대환 대출에는 연 3.70~5.66%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 4.28~5.48%, 신한은행은 연 4.55~5.86%다.
대출 금리 하락세는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채권 금리 상승세가 둔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연 4.439%였던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279%로 0.1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금리 하락 폭보다 주담대 금리 하락 폭이 더 큰 셈인데, 정부의 상생 금융 정책이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압박에 대출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여왔는데, 상생 금융 압박에 다시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라며 “상생 금융 이슈가 이어지는 동안은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제는 금리인하 기조가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에 상생금융 시즌2로 무르익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해져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매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가계대출은 187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3개월 새 17조3000억원이 급증한 탓이다.
금융 당국은 상생금융 기조와 주담대 등 가계부채 급증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후 “서민, 중소자영업자 금리를 낮춰준다고 해서 (가계부채가) 그렇게 많이 늘어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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