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자 김슬옹 "차별어 없앤다고 차별 문제 사라지지 않아…배려의 말 필요"

신재우 기자 2023.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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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부터 개저씨, 선택 장애 등 수많은 차별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일상 속 차별어를 연구한 책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마리북스)가 출간됐다.

책에 담긴 차별어 240여개를 저자는 노골적 차별어, 비대칭 차별어, 관습적 차별어, 다의적 차별어 등 4가지로 분류해 그 실체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차별어를 "사회적 약자 또는 특정 대상을 직간접으로 부정하며 무시하고 경멸하거나 공격하는 낱말, 구, 문장 등의 모든 언어 표현"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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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사진=마리북스 제공) 2023.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꼰대부터 개저씨, 선택 장애 등 수많은 차별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일상 속 차별어를 연구한 책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마리북스)가 출간됐다.

한글학자인 저자 김슬옹은 40여년간 연구를 통해 모은 차별어를 사전 형식으로 풀어냈다. 그간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써왔던 차별어를 짚어내고 이에 대한 대안어를 제시한다. 책에 담긴 차별어 240여개를 저자는 노골적 차별어, 비대칭 차별어, 관습적 차별어, 다의적 차별어 등 4가지로 분류해 그 실체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차별어를 "사회적 약자 또는 특정 대상을 직간접으로 부정하며 무시하고 경멸하거나 공격하는 낱말, 구, 문장 등의 모든 언어 표현"이라고 정의한다. 이 때문에 차별할 의도가 없이 관습적으로 써온 말이라도 특정 대상을 공격하는 말도 관습적 차별어로 분류된다.

이를테면 '선택 장애'나 '미망인' 등의 말은 표현의 의도와 무관하게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여인이나 장애인 등 특정 대상을 공격하는 언어 표현이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차별어 대신 어떤 말을 대안어로 쓸 수 있을까?

남성 대칭어 없이 ‘여경, 여교사, 여배우, 여의사’ 등 불필요하게 성별을 밝히는 직업명들은 ‘경찰, 교사, 배우, 의사’ 등으로 충분하다. '미망인’은 ‘고 ○○○ 님의 부인’,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는 ‘○○ 씨’, ‘정상인’은 ‘비장애인’, ‘선택 장애’는 ‘선택하기 어려움, 선택 어지럼증’으로 고쳐 쓴다.

저자는 "차별어를 없앤다고 우리 사회의 차별 문제가 온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차별어에 대해 짚어내고 대안어를 사용하는 노력은 차별어로 인한 차별의 재생산을 끊어내고 오해와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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