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번 주말, 다이렉트 강등팀 ‘사실상’ 확정될 수 있다…수원 삼성의 운명은?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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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수원 삼성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25일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올시즌 1부 리그의 다이렉트 2부 강등팀이 사실상 확정될 수도 있다.

시선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쏠린다. K리그1 최하위 수원 삼성은 이날 오후 4시30분 라이벌 FC서울을 상대한다. 적지에서 열리는 슈퍼매치. 같은 시간 강원FC는 안방에서 수원FC를 상대한다.

강등 팀이 거의 결정되는 시나리오는 딱 하나다. 수원이 서울에 패하고 강원이 수원FC를 이기면 된다. 현재 수원은 승점 29로 최하위인 12위에 머물고 있다. 강원은 1점 앞선 30점으로 11위다. 만약 강원이 승점 3을 추가하는 상황에서 수원이 승점 획득에 실패한다면 두 팀의 차이는 4점으로 벌어진다.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수원과 강원이 격돌하는데, 이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수원의 역전은 불가능해진다.

수원의 수원FC 추격도 쉽지 않다. 수원FC가 강원에 패한다면 32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겠지만, 현재 다득점에서 수원에 9골이나 앞선다. 최종전에서 수원이 승리하고 수원FC가 패해 승점 동률이 나온다 해도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수원의 강등이 현실화되는 그림이다.

수원은 올시즌 서울을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3전 전패로 서울을 만나 승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말이 라이벌이지 최근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기를 펴지 못한다. 지난 시즌에도 수원은 1승1무2패로 서울에 뒤졌다.

수원은 승강제 출범 후 강등 경험이 없는 팀이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었다. K리그 4회 우승에 빛나는 팀이다. 관중 규모도 크다. 시즌 내내 바닥을 쳤지만 올해에도 경기당 평균 1만1069명의 홈 관중이 들어찼다. K리그 최대 규모 서포터를 자랑하는 팀답게 큰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행보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 몇 년간 우승 문턱에도 가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해 간신히 1부 생존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1부 잔류 후 수원은 변화를 다짐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악화했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며 이병근, 김병수 두 감독이 차례로 쫓겨났다. 급기야 선수 타이틀을 달고 있던 염기훈이 감독대행으로 나서는 황당한 지경에 도달했다. 사무국의 어설픈 행정, 비전 없는 운영 속 이제 진짜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 시점까지 왔다.

반전을 위해서는 승점이 필요하다. 수원이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면 잔류 희망을 최종전으로 이어갈 수 있다. 수원이 승리하고 강원이 패하거나 비길 경우 두 팀의 순위는 역전된다.

서울과 최소 비기면 이번 라운드에서 강등되는 상황은 모면할 수 있다. 수원FC가 강원을 이기면 수원과 강원의 승점은 같아진다. 그렇다면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수원이 34득점, 강원이 28득점으로 차이가 있다. 강원이 수원FC와 비길 경우에는 1점 차를 유지해 마지막 경기로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