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WON' 준비하는 우리銀…"초개인화" 승부수[슈퍼앱이 온다]⑥

신병남 기자 2023.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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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WON뱅킹' 매월 771만 사용하는 앱으로 성장…"수익성 증대 성장중"
옥일진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보 "나를 이해하고 챙겨주는 슈퍼앱 선보이겠다"

[편집자주] 스마트폰 '앱'이 은행이고, 증권사인 시대다. 모바일로 손끝만 움직이면 송금하고 대출받고,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금융 업무의 상당수가 '디지털 세계'에서 뚝딱 해결된다. 은행을 가기 위해 시간을 내고, 다리품을 팔아야했던 시절에 비하면 큰 변화다. 그야말로 '내 손 안의 금융'이 현실이 된 세상이다. 손쉬운 이자장사로 은행이 연일 비판받고 있지만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디지털 금융'을 구현한 것은 혁신의 성과다. 디지털 K-금융의 혁신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금융그룹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아이유가 출연한 '우리 원(WON) 뱅킹' 광고 이미지. (우리은행 제공)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지난 2019년 8월 출시한 우리은행의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우리WON뱅킹'은 지난달 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771만명 수준의 금융앱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4월부터 아이유를 앞세운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이후 1년 6개월 동안에만 회원 수가 260만명이 늘어나는 이용 고객 확대도 이뤘다.

올해는 플래폼 성장 단계 진화에 따라 우리WON뱅킹 이용 고객 확대라는 양적 성장에 더해 수익성 증대(질적 성장)도 목표다. 이에 비대면 상품·서비스 경쟁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출이동·비교라는 정부 금융 정책 변화에 맞춰 비대면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오는 2024년 11월부터 선보일 유니버셜(슈퍼) 앱 'NewWON'으로 이어진다. 이미 슈퍼앱 구성을 마쳤거나 개시가 임박한 다른 은행에 비해 준비가 늦다고 비칠 수 있지만, 철저한 고객 중심 서비스 구성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위비'로 고배 마셨지만…우리WON뱅킹, 고객 맞춤서비스 강화로 '절치부심'

디지털 부분은 우리은행이 전략 강화를 위해 가장 고심하는 영역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위비(Wibee)' 브랜드를 론칭하고 위비뱅크,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을 잇따라 선보였지만, 지난 7월까지 관련 서비스를 모두 종료하는 등 앞선 도전에서는 큰 성과를 보지 못한 탓이다.

특히 위비톡의 경우 모바일뱅킹과 메신저를 결합한 금융 플랫폼이라는 혁신을 앞세웠던 서비스였다. 고객 호응을 크게 이끌지 못하고 지난 2020년 11월 서비스가 종료됐는데 그사이 다른 은행들은 알뜰폰, 배달대행서비스 등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우리은행을 역전했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아쉬움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WON뱅킹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마이데이터를 통해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고객의 다양한 자산·투자·소비현황 통합조회 및 데이터 분석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점수 조회·올리기 △보험·건강 분석진단 △연말정산 절세 시뮬레이션 △카드 실적관리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머신러닝 기반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오픈해 고객 맞춤형 금융컨설팅 기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 LCK 등 고객유입 유도…'고객 데이터 플랫폼'서 고객 '페인 포인트' 선제 발굴

우리은행은 고객들을 계속해 유인할 비금융 콘텐츠 강화에도 두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으로 국민비서, 전자문서 등 정부의 디지털서비스 적용뿐만 아니라 택배, 실손보험 청구, WON하는 LCK, 매일 접속해 보상받는 WON PLAY, 사회초년생을 위한 우리직장인셀럽 서비스 등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경쟁 우위인 부분은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진심이라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고객 접점 채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활용하기 위한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Customer Data Platform)을 오픈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비스 준비에만 약 11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CDP를 통해 비대면부터 영업점, 고객센터 등 우리은행 모든 채널에서 일어나는 고객 행동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금융상품 가입이나 업무처리 중에 발생하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보. (우리은행 제공)

◇내년 11월 'NewWON' 출시…"나를 맞춰주고 챙겨주고 이해해주는 슈퍼앱 될 것"

내년 하반기부터는 우리은행의 디지털 전략이 슈퍼앱인 NewWON을 통해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연스러운 초개인화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그룹사 핵심 서비스'와 함께 '심리스'(Seamless)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 진보에 따라 데이터와 생성형 AI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당국의 규제변화에 따라 생기는 기회 등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보는 "슈퍼 앱을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가치를 둔 것은 '고객 경험의 개선'"이라며 "나를 맞춰주고 챙겨주고 이해해 주는 △나 중심의 맞춤형 뱅킹 △모아서 쓸모 있는 종합금융 서비스 △계열사 서비스 화학적이고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고객에게 득이 되는 유니버셜뱅킹(슈퍼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으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할 것"이라며 "고객접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활용 가능한 CDP 활용, A·B테스트 등을 통한 애자일한 UI·UX 반영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개발환경의 IT프레임워크 적용 등 디지털 역량도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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