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가짜뉴스의 일탈

소민호 2023.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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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부각되면서 그의 언행이나 인사, 정책 등에 걸친 여러사안과 함께 '가짜뉴스'가 조명받는다.

당시 SNS에서 가장 흥행한 20개의 가짜뉴스 중 17개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였다는 언론 매체의 조사 결과도 있었으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짜뉴스의 연관성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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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아이뉴스24 소민호 기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퇴임 후 검찰 조사를 강도높게 받는 와중에 다시 대통령 후보로서 높은 지지를 얻으며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례없는 이런 사례가 미국 정치사에서 '뉴노멀(Newnormal)'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야말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부각되면서 그의 언행이나 인사, 정책 등에 걸친 여러사안과 함께 '가짜뉴스'가 조명받는다. 스스로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한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가짜뉴스와 그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그렇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때 가짜뉴스들이 많았는데, 156건의 가짜뉴스 중 41건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리했고,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15건이 트럼프에 유리한 뉴스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헌트 앨콧과 매튜 겐츠코 교수의 'Social Media and Fake News in the 2016 Election')

당시 SNS에서 가장 흥행한 20개의 가짜뉴스 중 17개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였다는 언론 매체의 조사 결과도 있었으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짜뉴스의 연관성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 같은 중요한 국민적 이벤트에서 가짜뉴스가 힘을 발휘하는 데엔 가짜뉴스가 단선적으로 구성되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묘하게 짜깁기돼 팩트체크를 하는 과정이 어렵고, 엄정함과 끈질김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가짜라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까지, 또는 팩트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을지라도, 그로 인한 폐해를 뒤집을 수 없다는 점에서 가짜뉴스의 해악성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런 가짜뉴스의 소용돌이 속으로 아이뉴스24가 휘말리게 된 사건이 지난달 발생했다. 모 커뮤니티에 올라 삽시간에 퍼진 그 가짜뉴스에는 아이뉴스24 소속 기자라는 실명이 달린 채, '인천경찰청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를 내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실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수의 실명까지 거론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려 노력한 흔적이 느껴진다.

이 가짜뉴스를 접한 이들이라면, 실제로 아이뉴스24가 해당 보도를 했고 거명된 배우가 마약으로 인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믿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새로운 유형의 가짜뉴스 전달 방식이다. 범인은 가짜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언론사 이름까지 훔쳤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 나쁜 짓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이 가짜뉴스는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어섰다.

아이뉴스24는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이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아이뉴스24라는 언론 매체의 이름을 도용하고 가짜 기자 이름을 달아 헛소문을 유포하려 한 주범을 찾아내 끝까지 처벌하기를 바란다.

정부가 소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언론매체명을 도용한 가짜뉴스가 퍼진 것처럼, 이제 여야가 혈전을 선언한 총선이라는 대이벤트를 앞두고 또 어떤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지 모른다. 우리는 스스로 가짜뉴스인지 아닌지에 대한 검증을 더욱 집요하게 펼쳐야 할 때다. 호랑이나 매의 눈(虎視, 鷹視)처럼 날카롭게.

/소민호 기자(sm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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