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더 크고 달콤한 킹스베리 딸기, 홈플러스 덕에 홍보 효과 톡톡히 누렸죠"

이정화 2023. 11. 2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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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충남 논산의 박형규 킹스베리 농가에서 갓 딴 킹스베리가 담겨 있다. /사진=홈플러스

2단, 3단으로 포장하는 일반 딸기와 달리, 크기가 큰 킹스베리는 위에서 누르면 아래에 있는 과일이 망가질 수 있어 한 알씩 낱개 포장해 1단으로 포장한다./사진=홈플러스

[파이낸셜뉴스] "씻어서 먹는 거 보면 '왜 씻어 먹지' 생각 들죠"
더 크고, 더 달다. 일반 품종과는 다르게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과일 망에 싸여 개별 포장된다. 망고도, 키위도 아닌 딸기 얘기다. '딸기의 왕'이라 불리는 킹스베리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 논산딸기연구소에서 9년 간 연구 끝에 내놓은,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까지 마친 신품종 딸기다. 감질나는 크기의 일반 딸기보다 2배 가량 큰 '대왕딸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평균 당도 12.5브릭스(Brix)로 일반 딸기 대비 10~15% 가량 높은 단맛을 자랑한다. 크기는 큰 데 더 달콤하기까지 하니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 품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출국만 지난해 7개국에서 올해 22개국까지 늘었다.
더 큰데 더 달다...'딸기의 왕' 킹스베리 얼마나 맛있길래

지난 21일 충남 논산의 딸기 하우스 앞에서 만난 박형규 농부(논산 킹스베리연합회 회장)은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에 든 커다란 딸기를 손으로 집어 불쑥 권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크고, 새빨간 딸기였다.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한 딸기향을 머금은 육즙이 입 안에 퍼졌다. 하우스에서 갓 딴 딸기지만, 친환경적인 재배 기술을 활용해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단다.
박형규 킹스베리 농가는 2021년 홈플러스 신선농장으로 지정됐다. 박형규 농부(논산 킹스베리연합회 회장)이 킹스베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박형규 킹스베리 농가는 2021년 홈플러스 신선농장으로 지정됐다. 홈플러스 신선농장으로 지정되면 바이어와 테크니컬 매니저, 협력사가 상품의 재배부터 수확까지 꼼꼼하게 관리한다. /사진=홈플러스

지금은 이렇게 '잘 나가는' 딸기지만,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땐 일반딸기에 비해 키우기 까다로운 탓에 "재배 가치가 없다"며 외면받았다고 한다. 딸기는 1년에 새 품종이 하나씩은 반드시 나올 정도로 품종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꾸준히 수확과 판매가 이뤄지기가 쉽지 않아 살아남는 품종은 손에 꼽는다. 킹스베리가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귀한 딸기'로 자리 잡은 데는 박 농부의 40년간 쌓은 재배 노하우와 홈플러스의 신선농장 지정 영향이 컸다. 홈플러스는 병충해에 약한 신품종 딸기의 단점을 녹조식물인 클로렐라를 통해 극복한 점 등을 높이 평가해 박형규 농가를 2021년 신선농장으로 지정했다. 신선농장은 10년 이상의 재배 경력의 우수 농가에 부여하는 홈플러스 자체 인증 시스템으로, 신선농장 선정 이후 농가의 수익도 평년 대비 10% 이상 느는 등 상생 효과도 탁월한 제도다. 신선농장으로 지정되면 바이어와 테크니컬 매니저, 협력사가 상품의 재배부터 수확까지 꼼꼼하게 관리해 농가 입장에선 생산과 품질 관리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덕에 자칫 찾는 이가 없어 여느 신품종의 길을 걸을 뻔했던 킹스베리는 인기 딸기가 됐고, 홈플러스에 공급하는 물량도 매해 늘고 있다. 박형규 농가에서 홈플러스에 공급하는 물량은 지난해에는 첫해 대비 45% 늘었고, 올해는 20% 늘어난 물량을 계약한 상태다. 이는 박형규 농가에서 생산되는 킹스베리의 70%에 달하는 물량이다.
"홈플러스가 적극 홍보한 덕에 킹스베리 찾는 곳 늘어"

김영석 부성 농업회사법인 대표이사는 "홈플러스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와 판매를 해준 덕에 다른 업체에서도 킹스베리를 달라는 요청이 많이 오고 있다"며 "농가들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부성 농업회사법인은 킹스베리연합회에 소속된 농가들이 수확한 킹스베리의 선별·포장과 유통·수출·온라인 판매까지 도맡고 있는 곳이다. 킹스베리연합회에 소속된 농가는 200농가, 하우스 기준 1000동으로 단일규로모는 가장 크다. 박 회장을 필두로 수출과 온라인 판매 등 각 부문별 부회장과 팀장이 역할을 분담해 운영되는 팀만 23개에 달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연합회는 3년 안에 500농가, 최종적으로는 1000농가까지 킹스베리 재배 농가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킹스베리는 42g 이상, 당도 12~13 브릭스(Brix) 기준으로 선별하고 있다. 선별하고 포장하는 과정 역시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사진=홈플러스

지난 21일 충남 논산의 박형규 킹스베리 농가에서 갓 딴 킹스베리가 바구니에 가득 담겨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박형규 농가에서 수확한 킹스베리는 이날부터 홈플러스에서 판매된다. 킹스베리의 첫 수확 시기는 통상 11월 초쯤이지만, 올해는 지난 8월 카눈의 한반도 상륙 소식에 묘 심는 시기를 늦추면서 수확도 평년보다 열흘가량 늦어지며 '귀하신 몸'이 됐다. 8개들이 한 팩은 홈플러스에서 2만1990원에 판매되며, 오는 29일까지 행사 카드 결제 시 1만9990원에 판매된다. 선별과 포장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킹스베리는, 홈플러스에 42g 이상, 당도 12~13브릭스의 딸기로 선별해 납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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