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수확 코앞인데…보험주만 시들시들

홍순빈 기자 2023. 11. 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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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고공행진하던 보험주가 주춤한다.

신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이익 증가가 배당 확대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배당 재원으로 쓰일 내년 신계약 성장성이 주춤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IFRS17 도입 효과가 초기여서 단기 보다는 중장기적 배당 증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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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회계법에 이익 늘었으나 "배당 확대와는 별개" 우려
이달 지수 중 나홀로 하락
DB손보 7%↓ '낙폭 최대'
업계 "중장기적으로 고려"


올 초부터 고공행진하던 보험주가 주춤한다. 신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이익 증가가 배당 확대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장기적 배당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지수 28개 중 'KRX 보험'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국내 10개 보험 상장사를 모은 KRX 보험의 수익률은 -1.61%다. DB손해보험의 하락률은 -6.94%로 낙폭이 가장 컸다. 국내 보험주를 묶은 KODEX 보험 ETF(상장지수펀드) 역시 같은 기간 2.59% 하락했다.

보험주는 은행, 증권과 함께 고배당 금융주로 불린다. 올해부터 신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부채가 줄어들고 수익 인식 기준이 CSM(계약서비스마진)으로 바뀐다. 이에 3분기까지 보험업계 실적도 양호했다.

하지만 배당가능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배당 재원으로 쓰일 내년 신계약 성장성이 주춤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단기납 종신 등 절판 마케팅, 지난해 말부터 증가한 저축성 보험 등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신계약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생명보험사는 해외 부동산 등 수익증권 관련 평가손익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실적 호조가 계속된다 해도 배당 증가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보험주는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코스피가 줄하락했던 지난해에도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은 6%대 배당을 지급했다. 증익이 배당 증가로 연결되지 않으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가 배당 증가로 이어지기까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의 주가 하락에도 DPS(주당배당금)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기대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보험주 매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고배당주에는 배당락 전까지 고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또 IFRS17 도입 효과가 초기여서 단기 보다는 중장기적 배당 증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보험사들 예상 배당수익률을 7.4%대로 추정했다. 삼성생명 7.2%, 한화생명 7.8%, 동양생명 9.7%, 미래에셋생명 4.1%, 삼성화재 6.9%, DB손해보험 7.4%, 현대해상 7.5%, 한화손해보험 9.2%, 코리안리 7.1% 등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올해 보수적 가정을 했던 보험사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라며 "배당수익률 수준과 이를 실현 시킬 수 있는 자본력에 근거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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