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수갑 채운 형사도 입 열었다…"특진 대상자 갑자기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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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김길수(36)에게 현장에서 수갑을 채운 형사가 특진에서 제외돼 논란이 된 가운데 검거에 직접 참여한 강력팀 형사가 경찰 내부망을 통해 특진자 결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A경사는 22일 오후 6시쯤 경찰 내부망에 '김길수 특진 과정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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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김길수(36)에게 현장에서 수갑을 채운 형사가 특진에서 제외돼 논란이 된 가운데 검거에 직접 참여한 강력팀 형사가 경찰 내부망을 통해 특진자 결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A경사는 22일 오후 6시쯤 경찰 내부망에 '김길수 특진 과정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경사는 "(김길수 여자친구) 감시조 팀에서 공중전화 번호를 전파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연히 기여를 한 것은 맞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승진 대상자 결정 과정을 설명하면서 "김길수를 검거한 뒤 승진 대상자를 누구로 할지 도경에서 연락이 왔다"며 "팀장과 동생들의 배려로 제가 승진자로 결정돼 도경에 보고됐다"고 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감시조 팀에서 본인 팀도 공적이 있다며 계급장 공적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후 감시조에서 경위를, A경사가 속한 검거팀에서 경사를 승진 대상자를 올리자는 결정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경사는 밤샘 근무를 한 뒤 다음 날 아침 특진 대상자로 뽑히지 못하고 표창장만 받는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감시팀 소속 경위가 경감 특진 대상자로 발탁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신과 계급이 같은 감시조 B경사가 경위로 승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경사가 감시팀장에게 상황을 물으니 '도경에서 그 직원을 찍어 내려보낸 거라 우리도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반대로 도경에서는 '우리는 (의정부경찰)서에서 올린 직원을 승진 상신한 것'이라며 주장했다고.
이어 그가 담당 과장에게 찾아가 상황을 묻자 과장은 '감시팀에서 극렬하게 반대해 어쩔 수 없이 대상자를 경위에서 경사로 바꿨다'고 답했다고 한다.
A경사는 "팀에게 어떤 의견 청취, 통보, 언질 없이 (특진) 대상자를 바꿨다"며 "계급장 갈취"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형사 생활을 하면서 탈주범을 잡는 것은 정말로 로또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의 크나큰 행운이자 영광인데, 탈주범을 잡고도 다른 팀에 이런 식으로 강취 당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과는 23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서울구치소 도주 피의자 검거 유공자 특진 관련 논란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진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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