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국 국빈 방문 마치고 파리로 이동…부산엑스포 총력전
BIE 회원국 대표단 상대로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한영 정상회담 '다우닝가 합의'…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尹,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 "양국 국민 모두가 큰 도움"
윤석열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프랑스로 이동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파리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판 외교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지난 6월 파리의 BIE 총회에서 직접 영어 프레젠테이션(PT)를 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친 지 5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오는 26일까지 정상외교를 이어가며, BIE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8일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둔 만큼, 막판 총력전이 예상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투표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접촉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상 차원의 '전략적 아웃리치'는 지지국을 아직 정하지 않은 나라들과 부동표의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으로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데 이어, 리시 수낵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열어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서명, 양국 안보와 경제, 문화 교류 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다우닝가 합의'는 양국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골자로 하며, 정상회담이 열린 총리 관저의 별칭(10 Downing Street)에서 따왔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 합의한 지 10년 만의 격상으로, 양국 관계는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방, 경제, 미래 협력 등에서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게 됐다.
윤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합의문에서 '다우닝가 합의'에 대해 "양 국가, 경제 및 국민 간의 관계가 가장 높은 수준의 전략적 목표치로 격상될 것이며, 이는 이번 세기와 그 이후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尹,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 "양국 국민 모두가 큰 도움"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 국제 분쟁 해법 등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모든 핵무기,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규탄',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국제사회 안보·번영에 필수 불가결임을 확인',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서 민간인 보호·인도적 지원·확전 방지 노력 강조' 등이 합의문에 포함됐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외교·국방 2+2 장관급 회의 신설 △국방협력 MOU(업무협약) 추진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공동 순찰 △사이버안보 분야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방산 공동수출 MOU 체결 등이 이뤄졌다.
경제 분야에서 과학기술은 △디지털 파트너십,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 우주 협력 MOU 체결 △양자기술, 합성생물학 분야 협력 △차기 '미니 화상 AI 안전성 정상회의' 공동 개최 등 AI 분야 협력 확대 등이 포함됐다.
무역·투자는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선언 △한·영 경제금융 대화체 설치 △한·영 상호 투자 협력 채널 구축 △한·영 공급망 대회 개최 △한·영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등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서도 "명백한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규탄하고 공동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어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 런던 금융특구시장이 주최한 길드 홀 만찬, 왕립학회 행사는 어땠느냐. 유익했느냐"고 물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전통을 존중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영국과 안보, 경제,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게 돼 기쁘다"며 "양국 국민 모두가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왕께서 따뜻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덕분"이라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국왕의 관심과 노력이 확산할 수 있도록 저도 함께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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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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