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폐가식(閉架式) 도서관에서
한겨레 2023. 11. 24. 05:05
[시인의 마을]
쥐들에게 사랑이 있다잖아.
실험을 해봤대.
그렇다면 인간에게도 사랑이 있을지 모르지.
사랑은 인류를 위협하고 통제하는 오래된 책일지 몰라.
읽어봤어?
어쩌면 삶에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 책은 공개하지 않는대. 어디 있는지 사서들도 모를걸.
나는 겹낫표처럼 생긴 귀를 움직이며
아무 의미 없는 문장을 받아 적는다.
2020년 전미번역상을 받은 김이듬의 새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문학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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