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토마토’ 확 달라진 모습으로 소비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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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대저토마토'는 붉은색을 띠는 색택 비율이 30%를 넘는 것만 수확해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대저농협(조합장 류태윤)이 내년 1월 하순께로 예정된 '대저토마토' 출하기를 앞두고 이같은 수확 기준과 출하 방향을 정해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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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비율 30% 이상 과실만 수확
‘복통 유발’ 토마틴 논란 탓 농가 불똥
안전·고품질로…소비자 불안감 해소
“앞으로 ‘대저토마토’는 붉은색을 띠는 색택 비율이 30%를 넘는 것만 수확해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대저농협(조합장 류태윤)이 내년 1월 하순께로 예정된 ‘대저토마토’ 출하기를 앞두고 이같은 수확 기준과 출하 방향을 정해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후숙 과일인 토마토는 붉은색보다는 초록색이 많이 감도는 상태에서 수확해 출하하는 게 일반적이다. 초록색 토마토는 시간이 지나면서 붉게 변해 숙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유통업계에서는 초록색이 강한 토마토가 유통 기간이 길어 선호해왔고 농가들도 이를 감안해 수확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저농협은 붉은색을 띠는 색택 비율이 30% 미만인 경우엔 미숙과로 규정해 수확 자체를 금지하기로 했다. 토마토의 초록색 비율이 70%를 넘는 것은 시장에 출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 출하처에서 토마토의 붉은색 색택 비율이 30%를 넘는다는 이유로 과숙과로 여겨 상대적으로 경락값이 낮게 형성되거나 가격 하락 조짐이 보일 때도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저농협은 토마토 생산농가와 ▲미숙과는 절대 출하하지 않기 ▲숙도가 진행된 토마토 출하로 인해 경락값을 하락시키는 도매시장에는 출하하지 않기 ▲품질관리에 노력하고 저품질 토마토는 출하하지 않기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토마토 생산하기 등을 다짐하는 ‘대저토마토 미숙과 출하금지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와 관련해 대저농협은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지주 관계자, 서울, 부산, 경남 창원 등의 도매시장 경매사와 중도매인 등을 초청, 토마토농가와 함께 ‘대저토마토 유통관계자 간담회’를 열고 ‘대저토마토’의 달라진 수확 기준과 출하 방향을 소개했다. ‘대저토마토’는 내년 1월 하순께부터 5월까지 출하될 예정이다.
대저농협이 토마토 수확 기준과 출하 방향을 바꾼 것은 올 3∼4월 특정 품종의 방울토마토를 먹은 소비자들이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대저토마토’ 생산농가에도 난데없이 불똥이 튀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문제의 주범은 신품종 방울토마토에 함유된 ‘토마틴’이란 성분으로 추정되는데 덜 익은 토마토에 토마틴 함량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태윤 조합장은 “토마토에 대한 소비자 오해와 불안감을 불식하고 안전하고 품질 좋은 ‘대저토마토’를 널리 알리기 위해 수확 기준과 출하 방향을 새로 정했다”며 “명품 중의 명품 토마토로 인정받는 ‘대저토마토’가 소비자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받도록 생산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낙동강 하구 기름진 퇴적지인 부산 강서구 대저 1·2동 일대에서 생산하는 ‘대저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맛이 좋아 월등히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대저농협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선별해 당도가 일정 수준을 넘는 것에 한해 ‘대저토마토’와 ‘대저짭짤이토마토’ 브랜드를 붙여 유통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지리적표시제 제86호로 등록돼 있다.
‘대저토마토’ 재배면적은 2019년 270㏊에서 지난해는 392㏊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저농협의 토마토 판매액도 577억원에서 62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저농협은 엽채류 재배농가들이 토마토로 작목을 바꾸고 청년농들이 신규로 유입되면서 토마토 재배면적과 농가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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