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 담근 첫 전통 장…‘가족’으로 농촌 발 담가

황송민 기자 2023. 11. 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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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북 충주농협(조합장 최한교) 본점 3층은 결혼이민여성이 우리 전통 장인 고추장을 만드는 농가주부모임 회원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듣느라 시끌벅적했다.

탁영애 회장은 "전통 장 만드는 법을 나누는 과정에서 결혼이민여성과 농가주부모임 회원 간 이야기꽃을 피우며 유대감이 형성된다"면서 "앞으로 지역 내 결혼이민여성이 농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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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농협·농가주부모임, 체험행사
결혼이민여성에게 우리 문화 알려
유대감 형성해 안정적인 정착 도와
직접 만든 된장 180여통 이웃 나눔
15일 충북 충주농협에서 열린 ‘전통식품 만들기 및 시연 행사’에서 탁영애 농가주부모임 충주시연합회 회장(앞줄 왼쪽 여덟번째)과 회원·조합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추장에 들어가는 저 가루는 뭐예요?”

“고춧가루와 소금을 얼마나 넣고 어떻게 저어야 해요?”

15일 충북 충주농협(조합장 최한교) 본점 3층은 결혼이민여성이 우리 전통 장인 고추장을 만드는 농가주부모임 회원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듣느라 시끌벅적했다.

결혼이민여성은 재료 하나, 과정 하나라도 빠뜨릴까 귀를 쫑긋 세우고 가져온 휴대전화로 녹화까지 했다.

또 농가주부모임 회원의 가르침에 따라 주걱을 직접 쥐고 고춧가루와 메줏가루·소금 같은 재료를 직접 섞기도 했다. 가루가 점성을 띠며 고추장으로 변할 땐 신기하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이어 메주 씻기, 소금물 만들기, 소금물에 메주를 재우고 고추·숯을 넣는 등의 과정도 배웠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12년이 됐다는 이홍란씨(35·연수동)는 “고추장·된장을 마트에서 사 먹기만 했지 실제로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농가주부모임 회원이 엄마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알려줘 집에서 직접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통식품 만들기 및 시연 행사’는 농가주부모임 충주시연합회(회장 탁영애)가 지역 내 결혼이민여성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마련한 자리다.

올해로 20년째가 된 이 행사는 결혼이민여성이 한국에 시집왔지만 한국 전통 장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된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이 직접 나서면서 시작됐다. 초창기엔 단독으로 행사를 열었지만 지금은 충주시(시장 조길형)와 지역 8개 농협이 함께하게 됐다.

탁영애 회장은 “전통 장 만드는 법을 나누는 과정에서 결혼이민여성과 농가주부모임 회원 간 이야기꽃을 피우며 유대감이 형성된다”면서 “앞으로 지역 내 결혼이민여성이 농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농가주부모임 충주시연합회는 회원이 직접 담근 된장 180여통을 충주 14개 읍·면·동 고령농민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했다.

한편 행사엔 이종호 NH농협 충주시지부장, 이상경 농가주부모임 충북도연합회장, 최한교 조합장, 안석준 충주 주덕농협〃, 서용석 산척농협〃, 김진임 북충주농협〃, 조남길 동충주농협〃을 비롯해 농가주부모임 회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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