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상식 고배 마신 K팝… ‘현지화’로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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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반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억장 넘게 팔렸으나 글로벌 주요 음악 상은 받지 못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은 K팝의 대중화를 위해 미국, 유럽 등에서 '한국인 없는 K팝 그룹'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음반콘텐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상위 400위 K팝 음반 판매량은 1억100만장으로 집계됐다.
SM은 "SM의 제작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북미와 남미,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K팝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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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K팝, ‘K’ 떼고 주류로 가야”
엔터사, 미국·유럽서 현지 그룹 제작
K팝 음반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억장 넘게 팔렸으나 글로벌 주요 음악 상은 받지 못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은 K팝의 대중화를 위해 미국, 유럽 등에서 ‘한국인 없는 K팝 그룹’을 만들기 시작했다.
올해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을 비롯해 뉴진스, 세븐틴, 피프티피프티, 스트레이키즈 등이 해외 차트에서 존재감을 보였으나 그래미 어워드 후보엔 한 팀도 오르지 못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는 K팝 부문을 4개 신설했는데 오히려 빌보드가 팝과 K팝을 구분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음반콘텐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상위 400위 K팝 음반 판매량은 1억100만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8000만장)보다 많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 10개 중 8개는 K팝이었다. BTS가 2위였고 스트레이키즈(4·8위), 세븐틴(5·9위), 엔하이픈(6위), 블랙핑크(7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10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다만 이는 강력한 팬덤에 기반하고 있어 ‘낮은 확장성’이 K팝 산업의 한계로 지적된다. 앞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K팝의 위기를 언급하면서 “K팝 팬들은 어떤 팬덤보다 더 강렬한 몰입과 소비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확장성의 한계”라며 “주류로 가기 위해 K팝에서 K을 떼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내 엔터사들은 외연을 넓히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팝의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해 K팝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는 2년에 걸친 미국 게펜레코드와의 합작 프로젝트 ‘드림아카데미’를 최근 마쳤다. 예선 오디션에서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 20명의 ‘데뷔 도전기’를 유튜브로 선보였고, 최종적으로 6명의 멤버가 선발돼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탄생했다. 6명 중 한국인은 1명뿐이다. 드림아카데미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는 220여개 지역 33만명의 팬이 활동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리퍼블릭레코드와 합작해 미국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A2K(America to Korea)’를 선보였다. 오디션 과정을 올해 7월부터 약 두 달간 공개했고 전원 미국인 멤버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 ‘비춰(VCHA)’가 탄생했다. 비춰는 정식 데뷔에 앞서 지난 9월 22일 프리 데뷔 싱글앨범을 발매했는데,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트렌딩 전 세계 1위, 미국 5위, 브라질 7위, 캐나다 8위를 기록했다.
앞서 JYP는 2020년 일본에서 9인조 K팝 걸그룹 ‘니쥬(NiziU)’를 데뷔시켰다. 9명 모두 일본인이다. 니쥬는 일본에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JYP는 니쥬의 남자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영국의 엔터테인먼트·TV 프로그램 제작사 문앤백(MOON&BACK·이하 M&B)과 현지에서 보이그룹을 제작할 예정이다. M&B 공동창업자 중 나이젤 홀은 세계적인 보이그룹 ‘원 디렉션’을 탄생시킨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를 제작했다. M&B는 영국에서 멤버를 캐스팅하고 SM은 음악과 뮤직비디오, 안무 제작 등을 맡는다. 보이그룹 제작 과정은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 영국, 미국에서 TV시리즈로 공개된다.
SM은 “SM의 제작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북미와 남미,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K팝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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