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해외여행 급증…국내 숙박비 11분기 만에 최대 감소

용윤신 기자 2023. 11.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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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자, 해외여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이 역풍을 맞아 숙박비 관련 지출이 11분기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소득 상위 60%까지는 해외여행지출을 늘리면서 국내 여행지출을 줄였다.

해외로 실제 나간 것은 4분기에 해당하는 10월이지만, 패키지 여행이나 항공권 예약은 9월 지출로 잡히면서 관련 비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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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항공권 45.7%·단체여행 150.5% 폭증
상위 60% 해외여행 늘리며 국내여행 줄여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중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2023.10.01. xconfind@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자, 해외여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이 역풍을 맞아 숙박비 관련 지출이 11분기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24일 통계청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소비지출 중 숙박비는 13.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4분기(-23.1%)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숙박비는 호텔, 모텔, 여관 장 등 숙박전문시설과 민박, 홈스테이 등 숙박시설제공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국내 숙박만 포함돼 우리나라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얼만큼 다녀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국내여행 대신 해외여행 지출을 대폭 늘린 모습이다.

교통비 가운데 기타운송이 45.7% 대폭 늘었다. 기타운송은 자동차 구입, 철도, 육상운송 등을 제외한 항목인데 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단체여행비도 150.5% 크게 증가했다. 단체여행비는 여행관련 품목이 함께 구성돼 항목별 분류가 불가능한 비용으로 해외여행 패키지가 주로 이 영역에 포함된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도 모두 해외여행 지출을 늘렸다. 특히 소득 상위 60%까지는 해외여행지출을 늘리면서 국내 여행지출을 줄였다.

구체적으로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는 3분기 숙박비를 17.3% 줄였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분기(-7.6%) 이후 10분기 만의 감소 전환이다. 4분위는 13.0%, 3분위는 14.7% 줄였다.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으나, 연휴가 엿새로 길어지면서 국내 수요가 오히려 해외로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초 올해 추석 연휴(9월28일~10월1일)와 개천절(10월3일)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인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했다. 해외로 실제 나간 것은 4분기에 해당하는 10월이지만, 패키지 여행이나 항공권 예약은 9월 지출로 잡히면서 관련 비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석주에 임시공휴일이 끼면서 연휴가 길어져 (국내 수요가) 해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 숙박비 58.6%증가했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제된 것이 올해 4~5월이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동향에는 외국인 수요는 잡히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가 국내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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