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와 작별 나눈 尹, 파리서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모드로

김현빈 2023. 11. 2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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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3박 4일간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오는 28일 제172차 BIE 총회에서의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세계 각국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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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영국 국빈 방문 일정 마치고 프랑스 이동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출국에 앞서 런던 버킹엄궁을 찾아 찰스 3세 국왕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커밀라 영국 왕비, 찰스3세 영국 국왕,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런던=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3박 4일간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오는 28일 제172차 BIE 총회에서의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세계 각국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를 찾은 것은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에 도착한 직후 첫 일정으로 BIE 회원국 대표들과 만찬 행사를 가졌다. BIE 대표는 28일 투표에서 각국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유치 경쟁국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국가마다 1명에서 최대 3명까지 BIE 대표로 총회에 참석하는데, 이들 중 1명이 해당 국가를 대표해 투표권을 행사한다. 대체로 파리 상주 외교관이 BIE 대표를 맡지만, 외교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BIE 대표들에게 "대한민국은 풍부한 문화 역량을 토대로 문화 분야에서 차별화된 박람회 개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엑스포가 국가 간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상호 이해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연대의 엑스포'라는 점도 강조했다.

영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프랑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환영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부산 엑스포 비전에 대해선 "케이푸드, 케이팝, 한국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과 부산이 가진 문화적 매력을 토대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각국의 문화와 기술, 생각이 더 넓게 확산되고 시너지를 일으키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엔 삼성 등 주요 재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순방 기간 공식 환영식과 오찬, 국빈 만찬, 문화예술인 행사에 이어 찰스 3세 국왕과의 네 번째 만남이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전통을 존중하면서 혁신을 이뤄내는 영국과 안보, 경제,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게 돼 기쁘다"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국왕님의 관심과 노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저도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고, 양국이 합의한 '한영 경제협력의 새로운 프레임워크' 등 경제 및 교역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은 세계 6위, 유럽 2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최대 금융허브이지만, 한국과의 교역 규모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나라의 교역 상대로 영국은 세계 26위, 유럽 내 5위 수준에 불과해 향후 교역과 교류에서 잠재력이 큰 나라로 꼽힌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교역, 산업, 과학, 금융 등 전 영역에 걸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한영 경제협력의 제도적 틀을 새로 짜고 양국의 위상에 걸맞은 협력 관계로 업그레이드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리=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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