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암컷” 막말도 잘못 아니라는 ‘개딸’들, 보고만 있는 이 대표
민주당이 “암컷이 설친다”는 발언을 한 최강욱 전 의원에게 징계를 내리자 스스로를 ‘개딸’이라고 부르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대표 온라인 팬 카페와 당원 커뮤니티 등에는 “동지를 지켜주지 못할망정 물어뜯나” “김건희 여사에게 암컷이라 한 것은 당연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개딸은 이 대표의 여성 지지자들로 알려져 있다. 여성 전체를 모욕하는 발언에 분노해야 마땅할 텐데 도리어 옹호한다. 이들의 상식 밖 행태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일은 너무 도를 넘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유죄판결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어차피 피선거권이 박탈됐기 때문에 6개월 당원권 정지는 징계의 의미가 없다. 하나 마나 한 징계인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사과는커녕 반성하는 기미도 없다. 막말을 하고 상식과 동떨어진 행동을 할수록 극렬 지지층의 지지를 받으니 사과할 필요를 못 느낄 것이다. 개딸들은 국회 회의 중 수백 회 코인 거래가 드러난 김남국 의원에게 “힘내라”고 하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반면 이 대표에게 조금이라도 비판적 발언을 하면 문자 폭탄을 보내고, 사무실과 집까지 쫓아가 욕설을 퍼붓는다. 이번 사건에 일부 의원이 “아무것도 안 하면 실수도 없다”며 최 전 의원을 옹호한 것도 개딸 눈치를 봤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 여성 의원조차 ‘암컷’ 발언에 3일간 침묵했다. 당내에서 “개딸 때문에 질식할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지만 말릴 사람이 없다.
이들의 폭주를 막을 사람은 이 대표뿐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개딸의 전폭적인 지지로 국회의원, 당대표가 됐다. 개딸이 민주당에 방탄 국회를 압박하고,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색출해가며 이 대표를 보위했다. 최근에는 이 대표 말도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에도 이 대표가 “부적절 언행은 관용 없이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지만 개딸은 반대로 갔다. 그래도 이 대표는 개딸에 대해선 보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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