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출신 외상 전문의 지난해 10명 배출… 올해는 7명으로 줄어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 전국에 16곳이 있으며 연말쯤 경상국립대병원에도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올 초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중증 외상 환자 통계에 따르면, 2015~2020년 발생한 중증 외상 환자는 총 4만8953명이다. 2015년 6250명에서 2019년 9115명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가 퍼진 2020년에는 843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중증 외상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매년 4000명 이상이다. 2020년에는 중증 외상 환자의 54.5%가 사망했고 생존자 중에도 62.8%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처럼 중증 외상 환자는 치명률이 높고 사고 1시간 안에 치료해야 목숨을 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을 치료하는 권역외상센터는 필수 의료 영역으로 꼽힌다. 복지부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가 본격 가동하면서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2015년 30.5%에서 2019년 15.7%로 떨어졌다. 필수 의료 분야 지원이 국민 생명을 살리는 것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권역외상센터에서 일할 의사를 구하기는 어렵다. 중증 외상 환자가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당직이 많고 전화가 오면 언제든 달려가야 하지만 피부과, 안과 등에 비해 수입은 적다. 외과는 전공의 확보율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66.8%와 67.7%에 그친 비인기 분야다. 그중에서도 중증 외상은 더 인기가 없다. 지난해 외과 전문의 중 외상학 세부 전문의 자격을 딴 의사는 전국에 10명뿐이었다. 올해는 7명으로 더 줄었다.
또 중증 외상 환자는 여러 곳을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아 외과 외에 신경외과나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등이 같이 치료해야 한다. 신경외과나 심장혈관흉부외과도 필수 의료 분야지만 인기가 없다. 신경외과 전문의 중 올해 외상학 전문의 자격을 받은 의사는 1명이고, 흉부외과 전문의 중 외상학 전문의 자격을 딴 의사도 2명에 그친다. 권역외상센터에서 일할 의사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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