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의 창의력 담긴 시계로 새바람 일으킬 것”
“전통 시계 브랜드에 없는 스타일로 차별화
취향 명확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
어떤 상황에서도 품질 최우선으로 둘 것”
한국을 방문한 로랑 도르데 에르메스 시계부문 최고경영자(CEO)는 20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에르메스는 시계 분야에서도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도르데 CEO는 1995년 에르메스에 합류해 2015년부터 에르메스 시계 CEO를 맡고 있다. 가방, 실크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시계 분야를 맡아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에르메스만의 창의력이 반영된 독특한 제품을 내세워 보수적인 시계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며 “그 덕분에 자신의 취향이 명확한 한국 소비자들도 에르메스 시계를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에르메스라는 브랜드 자체는 잘 알려져 있지만 에르메스 시계는 아직 조금 생소하다. 에르메스 시계만의 특징이자 장점은?
“에르메스는 현재 가방과 실크 액세서리로 잘 알려져 있고, 두 분야의 선두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시계 분야에서도 가방과 실크와 마찬가지로 업계 리더로서의 지위를 확립하는 게 목표다.
에르메스가 스위스 시계 산업에 들어온 이유는 수 세기 동안 전통 시계 제조사들이 이끌어온 시계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우리는 에르메스만의 창의력을 담은 독특한 컴플리케이션 시계(기능이 다소 복잡하고 제작 과정에서 고난도의 조립 및 가공 기술을 요하는 시계)들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일, 창의성, 판타지, 유머 등에서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들이 보여주지 못한 차별화된 것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모건스탠리의 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에르메스 시계는 스위스 시계 회사 랭킹 중 18위를 차지했다. 이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에르메스 시계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에르메스 H08 컬렉션의 새로운 모델이 올해 10월 한국 시장에 출시다. 다양한 색상이 인상적인데 이렇게 컬러풀한 색상을 적용한 이유가 있는지.
―켈리의 경우 ‘오브제’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한국 소비자들이 럭셔리 워치를 고를 때 어떤 점을 중시한다고 판단하는지. 한국 소비자들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한국 고객은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시계 제작과 기술적인 부분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고,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는 것에도 매우 능숙하다. 지난 십 년 동안 한국은 에르메스 시계가 가장 큰 성장과 꾸준한 성장을 거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에르메스가 선보이는 다양한 스타일의 시계들은 전통적인 시계 제조사의 것들과는 명확하게 다른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 이러한 독특함은 자신의 취향이 명확한 한국 고객들에게 우리 시계가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고금리, 경기 불황으로 럭셔리 시장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를 극복할 전략이 있다면?
10월 초에 공개된 에르메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반적인 실적은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계 부문은 약 24% 성장했고, 전체 브랜드로도 전년 대비 약 22% 정도 성장했다. 에르메스 코리아의 세부적인 실적은 언급할 수 없지만 3분기 리포트를 통해 에르메스가 어려운 시기에도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은 브랜드가 일관된 가치, 동일한 수준의 품질, 품질과 창의성에서 타협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믿고 있다. 고객들의 신뢰가 에르메스 브랜드가 가진 견고함의 기반이다.”
―한국에서 럭셔리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빠르게 오른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에르메스 워치의 입장은 어떠한가.
“가격 정책에 대해 에르메스는 항상 매우 신중하다. 시계 부문의 경우 특히 그렇다. 시계 분야에 있어 에르메스는 아직 도전하는 입장으로 이제 막 업계 18위에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격 정책을 정함에 있어 더욱 신중하다. 시장 상황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하며,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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