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느 아동안전지킴이의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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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 화명지구대 소속으로 아동안전지킴이 순찰 근무에 임하고 있는 시니어의 한사람이다.
근무 활동 중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례 2. 여름방학 중 순찰을 돌다 대천천 다리 밑 냇가로 놀려온 인근 초등학교 3학년 학생 중 한 명은 코피가 나고 또 다른 한 명은 약지 손가락에 약간의 상처가 있어 즉시 휴지로 코피를 막아주고 상처 난 부위에 밴드를 붙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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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 화명지구대 소속으로 아동안전지킴이 순찰 근무에 임하고 있는 시니어의 한사람이다. 근무 활동 중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례 1.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산성로의 비탈길에 한 어르신이 폐상자 등을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조원과 함께 달려가 뒤에서 밀고, 당기고 해서 50~60m 위에 위치한 자원재활용센터에 도착했다. 저울에 달아보니 3000원 정도 나왔다. 함박웃음을 짓는 어르신에게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집에 놀면 뭐 하겠노!”하시면서 손주 용돈도 주고 소일 삼아 한다고 했다. 노인의 건강한 땀방울을 보면서 적든 많든 열심히 일한 대가를 불평 없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마음에 많은 것을 느꼈다.
사례 2. 여름방학 중 순찰을 돌다 대천천 다리 밑 냇가로 놀려온 인근 초등학교 3학년 학생 중 한 명은 코피가 나고 또 다른 한 명은 약지 손가락에 약간의 상처가 있어 즉시 휴지로 코피를 막아주고 상처 난 부위에 밴드를 붙여줬다.
사례 3. 관내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되면 많은 학생이 교문 밖으로 일시에 나오는데, 그중에서 보호자와 함께 동행해 정문 밖으로 나오는 다리가 불편한 학생이 있었다. 일상이 반복되고 보호자와 친분이 쌓여 학생이 콜택시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제는 그 시간이 되면 은근히 기다려지고 안 보이면 섭섭하다. 문득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종식하는 데 힘썼으며 초일류 국가 초석을 다진 미국의 제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떠올렸다. 그 학생도 잘 성장하여 사람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나라를 위해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진정으로 기원했다. 그 학생을 생각하면서 뿌듯한 하루가 지나갔다.
일반적으로 노년에는 네 가지 고통이 있다고 한다.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다. 가난으로 인한 외로움과 일자리가 없는 괴로움 때문에 견디기 힘들고 무엇보다 병으로 고생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고통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노년을 맞이해야 할까?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무슨 일이든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더욱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학교 주변 통학로 놀이터 공원 등을 순찰하면서 아동 대상 범죄예방과 지역 봉사활동에 미력이나마 기여한다. 또한 걸어 다니면서 근무하니 건강에도 좋고 손주 녀석에게 용돈도 주니 일석삼조가 아닌가! 늘 매사진선(每事盡善·모든 일에 최선을 다함)의 자세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주변에 어떤 것이든 도움이 필요한 가벼운 것이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할 것을 오늘도 다짐해 본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나 순찰 근무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한 동료들과 항상 기분 좋은 다짐을 한다. ‘아동안전지킴이 자랑스러운 노익장, 황금빛 노년이여.’ 오늘도, 내일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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