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빈 대접하는 茶…왕실 요리와 요가까지 부산서 배우고 맛본다
‘압끼빠산드’. 힌디어로 ‘당신의 선택’이라는 의미이자, 인도 국빈에게 대접하는 최고급 차(tea)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압끼빠산드 차와 인도왕실 요리, 인도 요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산에 있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인근에 위치한 ‘인디아 플래그숍’이다.
4층 규모의 건물 1층에는 100여 종에 달하는 압끼빠산드 차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압끼빠산드 산차 티 부티크 본점’이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2층은 인도의 국립요가를 배울 수 있는 센터, 3층은 인도교육센터, 4층은 인도왕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바반 인도 레스토랑’이 자리했다. 요가센터는 지난 6월, 바반 레스토랑은 지난 1일 오픈하면서 인디아 플래그숍을 채웠다. 이곳에서는 인도의 음식과 차 요가 문화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지난 20일 국제신문 취재진은 이곳을 찾아 인도 문화를 체험했다.
정덕민 압끼빠산드 산차 코리아 대표는 2014년 12월 최연소 주한인도명예총영사로 임명됐다. 그는 국내에 인도를 알릴 방법을 고민한 끝에 부산에 압끼빠산드 산차 티 부티크 본점을 비롯해 인디아 플래그숍을 오픈했다. 인도가 한국전쟁 참전국인 점을 고려해 유엔기념공원 인근을 선택했다.
▮왕실 식기에 담아낸 인도 요리
인디아 플래그숍 4층 바반 레스토랑에서는 주한인도대사관과 인도 고위층 메인 셰프 등으로 일한 인도인 셰프 3명이 인도대통령궁과 대사관 등 인도정부 공식 만찬을 선보인다. 인도대통령궁 만찬은 사전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난 밥 카레 등을 큰 접시에 담아낸 인도 정식요리 ‘탈리’ 세트도 맛볼 수 있다. 탈리 세트는 ▷남인도(고아) ▷북인도(카슈미르) ▷펀자브 지역의 특색을 담은 메뉴와 채식 탈리 등 4가지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해산물 요리가 발달한 남인도식 탈리에는 블랙타이거 새우, 북인도식에는 양고기, 이슬람 요리가 발달한 펀자브식에는 닭고기가 들어간다.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이클 부스가 인도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으로 꼽은 ‘파니푸리(골가파)’도 만나볼 수 있다. 둥근 모양의 튀김 속에 으깬 감자와 병아리콩 등을 채우고, 그 안에 톡 쏘는 맛의 소스를 넣어 먹는 인도의 국민 음식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인도왕실에서 쓰는 식기에 요리를 담아낸다. 메뉴판에 들어간 인도왕실 사진은 모두 정 대표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바반 레스토랑은 올해 한국과 인도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개장했다. 정 대표는 “인도대통령궁 만찬에 참석했을 때 맛봤던 음식들이 정말 맛있어서 한국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인도왕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바반 레스토랑이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인도 최고급 차를 부산에서
“압끼빠산드 차는 식을수록 풍미가 깊어집니다.” 정 대표는 압끼빠산드 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차가 산화될수록 떫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부드럽고 달콤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압끼빠산드 차는 인도 국빈 선물이나 정상회담에 자주 활용된다. 올해는 G20 공식 선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압끼빠산드 차도 와인처럼 색 향 맛을 모두 느껴야 한다”며 “압끼빠산드는 입차와 티백 모두 2분, 딱 한 번 우려내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층 티 부티크에서는 ‘당신의 선택’이라는 의미를 지닌 압끼빠산드 차를 그날 컨디션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시음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차 생산지인 인도 다즐링 지역의 블랙티(홍차)부터 화이트티(백차) 등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모두 인도의 한국 전용 공장에서 제작된 특별 제품들이다. 압끼빠산드 차는 티 부티크 본점과 롯데온(롯데백화점몰) 롯데면세점 롯데호텔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서울에 오프라인 매장 개장도 앞두고 있다. 이는 압끼빠산드 산차 티 부티크를 방문하는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온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2층 요가센터에서는 인도국립요가원 소속 강사로부터 직접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현재는 인도 델리에 있는 강사와 실시간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도국립요가원에서 강사를 인디아 플래그숍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3층 인도교육센터에서는 인도 차와 요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수업과 각종 문화 체험이 진행된다.
정 대표는 “인디아 플래그숍은 아직까지 국내에 생소할 수 있는 인도 문화를 부산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인도에 대한 이미지를 전환하는 터닝 포인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