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면서 익었음에도 늘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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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마포구 공연장 벨로주 홍대.
가수 김창완 씨(69·사진)가 기타를 쥐고 무대에 올라 자세를 잡고 앉았다.
그는 어두운 조명 아래 베토벤의 '월광'을 기타로 편곡해 연주했다.
그는 "이번 앨범은 1983년 발매했던 '기타가 있는 수필'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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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나는 지구인이다’
전자음악 사운드 강한 신스팝
그가 2020년 ‘문(門)’ 이후 3년 만에 새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를 24일 발매한다. 앨범엔 총 13곡이 수록됐다. 그는 “이번 앨범은 1983년 발매했던 ‘기타가 있는 수필’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기타가 있는 수필’이 서른 살이 되기 직전의 고민을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일흔을 앞둔 그의 성찰을 반영했다. 그는 “그때는 굉장히 용감했다. 감히 ‘고등어’를 가사에 넣고 클래식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지금은 여러 면에서 익었음에도 늘 초조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 앨범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타이틀 곡 ‘나는 지구인이다’는 전자음악 사운드가 강한 신스팝으로, 단순하지만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그간 많이 들려줬던 소박한 포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전쟁, 환경 문제 등 실시간으로 듣는 소식이 잔인하더라고요. 뮤지션으로서 무력감과 죄책감마저 드는 와중에 문득 ‘아, 나 지구에서 태어났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구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벅차게 느껴졌고, 일상이라는 게 기적 같은 나날들이니까요.”
타이틀 곡 외 12곡은 그가 연주한 기타의 어쿠스틱한 느낌을 살린 곡들이다. 그는 그 가운데 “요즘 제일 좋아하는 곡”으로 동요풍 멜로디의 ‘이쁜 게 좋아요’를 꼽았다. 그는 “(올해) 출연했던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엔딩 장면에 출연진과 합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드라마 시작 전 만들었던 곡”이라면서 “사정상 못 부르게 돼 제 앨범에 넣었다”며 웃었다.
‘시간’은 그가 “젊은이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싶어서” 만든 노래다. 그는 “얄팍한 경험에 비춰 조언하는 게 아니라, ‘틀니를 들고 머뭇거리는 나를 너희가 용서해주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만든 노래”라고 말했다. 2016년 반도네온 연주가 고상지와 함께 발표한 곡을 수정했다.
이번 앨범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카드 앨범과 CD, LP로도 선보인다. NFC 앨범과 CD는 다음 달, LP는 내년 봄 나올 예정이다. 그는 다음 달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을 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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